
한국의 다태아 출산율이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 시술 확산과 출산 연령 상승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지만, 조산·저체중 출산 위험이 크고 출산 이후 돌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다태아 출산율은 분만 1000건당 26.9건으로 국제 데이터베이스(HMBD) 집계 국가 가운데 그리스(2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세쌍둥이 이상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0.59건으로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문제는 건강 위험이다. 다태아 산모는 단태아 산모보다 임신중독증·임신성 당뇨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2~3배, 조산율은 71%로 단태아 대비 10배 이상 높다. 다태아 신생아의 평균 출생체중은 2.33㎏으로 단태아보다 0.84㎏ 적고 신생아 10명 중 7명은 집중치료실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 이후 산모의 30%가 고도 우울증을 겪는 등 심리·정서적 부담도 크다.
연구진은 “난임 시술 확대에 따른 다태아 증가로 조산·저체중아 출산 등 여성과 아동의 건강·돌봄 부담 심화가 불가피하다”면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의 양적 확대를 넘어 다태아 임신·양육을 위한 지원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