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스마트 안전관리’는 각자도생?...‘표준화·공유’ 나서야

2025-08-28

대형사 중심으로 기술 개발 집중…현장 실용성은 해결 필요

중소건설사는 투자비에 ‘언감생심’...정부 차원 ‘컨트롤 타워’ 필요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최근 잇따른 사고로 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스마트 안전기술’이 개발·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 건설사들은 투자비 부담 등의 이유로 기술 도입에 뒤처져 있고 각사별로 개발된 기술은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공유조차 힘들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표준화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스마트 안전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 현장의 특성상 사람이 모든 상황을 제어하고 감시할 수 없기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GS건설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의 구조도서 검토 시스템을 개발, 특허 출원했다. 또 AI 음성 번역 프로그램인 ‘자이 보이스’와 방대한 시공 기준서를 현장에서 쉽게 검색·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의 시공 매뉴얼 시스템 ‘자이북’을 도입해 스마트한 안전 관리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도 ‘AI 영상관제센터’와 최고안전책임자(CSO) 산하 ‘안전혁신부문’을 신설하고 스마트 안전기술을 발굴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은 각자 스마트안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현장에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초기 연구 비용 부담 등으로 중소건설사들이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 건설 기술을 현장에서 활용한 기업은 평균 30%에 불과했다.

비표준화도 문제다. 대형건설사들이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다 보니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데이터 공유나 상호 연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일부 기술은 시험 단계에만 머물러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형건설사와 중소건설사가 기술 데이터를 공유하고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아울러 기술을 공유하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 △공공 입찰 시 가산점 추가 등 다양한 혜택도 요구된다.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영세한 업체들이 초기 비용을 투자해 스마트 안전 기술을 개발하거나 도입하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며 “지방 악성 미분양 등으로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중소건설사들을 위하는 정책을 더 펼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들의 개별 스마트 건설기술은 상당히 발전했으나 해당 기술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제도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며 “정부가 단순히 사고에 대해서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 건설을 활성화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그에 맞는 제도들을 마련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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