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올해 5월 정식 개장을 앞둔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에서 6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이 단순한 운영상의 비용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기장군 기장읍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로 5성급 이상 호텔을 포함한 최고급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루펜티스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을 맡았고,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가 시공을 담당했다.
시행사 측은 당초 올해 2월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공사 일정 등이 늦어지자 5월로 개장 일정을 바꾸고 준비 작업을 해왔다.
시행사는 2월 말에서 3월 초 완공된 리조트를 시공사로부터 넘겨받은 뒤 글로벌 호텔 체인인 '반얀트리호텔앤리조트'로부터 점검받고 5월부터 본격 개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치는 화재 사고가 나면서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수사기관의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안전이 다시 확인될 때까지 공사 중단 조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재시공의 가능성까지도 조심스럽게 언급한다.
당장 올해 5월 말 예정된 PF대출 만기 도래와 회원권을 산 일부 수분양자들의 반발도 사업 추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사업자 측은 분양 해지 사유가 아니라는 법리 검토를 마쳤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지연에 따른 일부 수분양자의 반발이 있는 상황이다.
향토기업인 삼정기업 측은 참사 9일이 지나도록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는 것도 비난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법적 유불리 따져 유가족과 합의하기 전에는 어떤 입장 표명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ady@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