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vs렉스턴•무쏘 경쟁 코앞인데, 픽업트럭 시장 전망 '흐림'... 주 고객인 자영업자 경기 한파가 원인

2025-01-16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독식하던 픽업트럭 시장에 기아 타스만이 올해 도전장을 내밀지만 오히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올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모델 없는 렉스턴 스포츠, 빈틈 파고드는 기아 타스만

KGM은 픽업트럭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서 2018년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며 유일하게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렉스턴 스포츠와 칸 모델은 지난해에만 1만2231대를 팔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87.47%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기아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기아 타스만은 모하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m의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는 전장 5,410mm, 전폭 1,930mm, 전고 1,700mm로 최대 700kg 적재가 가능하며 렉스턴 스포츠 칸과 같은 체급이다. 타스만은 렉스턴 스포츠가 21년 이후 새로운 모델이 없다는 틈을 파고들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픽업 트럭이 첨단 사양 부재와 2열 및 실내 편의성 부족 등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타스만은 고급스러운 외부, 내부 인테리어로 레저 영역 뿐 아니라 패밀리카 시장을 공략해 전반적으로 픽업트럭 시장을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픽업트럭 주 고객인 자영업자 힘들어, 내수시장 전망은 예측불가

하지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KGM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 호주처럼 땅이 큰 곳은 일반인들이 마트만 가도 픽업트럭이 필요한데 반해 국내 시장은 대부분 자영업자에게 집중돼있다. 식당, 꽃집, 마트 등 대용량 자재를 실어나를 일이 많은 자영업자들이 기존 픽업트럭의 주된 고객"이라며 "요즘 경기 한파로 자영업자가 어느때보다 어려운 건 누구나 안다. 기존 고객들은 새 차를 사는 대신 수리를 해서 타는 등 신차 소비에 소극적인 모습이다"고 말했다.

기아 타스만이 노리고 있는 패밀리카, 레저카 시장의 경우 수입 픽업트럭의 산을 넘어야 한다. 셰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레디에이터가 고급 픽업트럭으로 이미 포지셔닝 되어있는 만큼 가격적 우위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축소되는 내수 픽업트럭 시장에 경쟁자가 늘어나며 더욱 피튀기는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KGM이 올 1분기 출시 내놓을 무쏘EV도 '가성비'를 주무기로 내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무쏘EV5는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트럭으로, 80.5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다. 무쏘EV5(프로젝트명 O100)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으로 알려지며 작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차량에 대한 보조금 혜택이 점점 더 불리해지고 있는 만큼 KG모빌리티는 무쏘EV5 판매시 가격 인하 마케팅 등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차박과 캠핑 트렌드로 이전에 비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커진 것은 맞지만 국내 완성차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전망을 밝게만 보기는 어렵다"며 "기아, KGM가 프로모션 등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싸움을 하게 될 것은 맞지만 이들의 주된 전장은 수요가 훨씬 높은 미국, 호주 등 해외가 될 것"이라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