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투톱 'AI 전략' 비교…네이버 “데이터 주권 강화” 카카오는 “글로벌 동맹 확장”

2025-02-05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7년 만에 다시 진두지휘하는 네이버가 ‘온서비스’·소버린 AI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와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에 나선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AI를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주권을 우선시하는 소버린 AI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카오는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동시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고 국내 AI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5일 정보기술(IT)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7일 이 GIO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할 방침이다. 올해 3월이 임기 만료인 최수연 대표의 연임도 사실상 확정됐다. 다만 네이버 관계자는 “공시 사항인 이사 선임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GIO의 복귀와 최 대표의 연임으로 네이버의 AI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자사의 플랫폼에 탑재하는 온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르면 1분기 PC·모바일 검색에 AI 브리핑도 장착한다. AI 브리핑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요약과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AI 기반의 초개인화 추천 기술을 탑재한 쇼핑 앱도 이르면 다음 달 내로 독립 출시한다. AI가 이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뿐 아니라 블로그·사용 동영상 등 쇼핑 관련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도 추천한다.

네이버는 기업 간 거래(B2B)·정부 간 거래(B2G) 시장 공략을 위해 소버린 AI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각국의 규제를 지키면서 데이터 주권과 문화를 우선하는 AI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네이버는 중동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총괄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NAVER Arabia·가칭)도 조만간 설립한다. 아랍어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비롯해 디지털트윈, 데이터센터 등 첨단기술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사우디에서 개별 사업 단위별 합작법인(JV)도 설립한다.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와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다른 국가 진출도 추진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인텔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인텔, 스퀴즈비츠가 손을 잡고 개발한 AI 칩 ‘가우디2’의 성능이 엔비디아의 A100 성능을 능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며 협업 성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국내 AI 생태계도 확장하고 있다. 중소상공인과 창작자, 광고주 등 누구나 AI를 비롯한 네이버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6년 간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한다.

반면 카카오는 자체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한편 이미 개발된 다양한 AI를 필요에 맞게 선택해 구현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으로 AI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초거대 AI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전날 글로벌 선도 기업인 오픈AI와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우선 올해 출시 예정인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카나나에 자체 언어 모델과 오픈AI의 모델을 함께 활용한다. 아울러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도 오픈AI의 최신 AI 기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다. 카카오는 오픈AI와 공동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만큼 커머스 및 카카오T,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웹툰 등에도 AI가 전면 결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전날 “카카오 서비스에서 사용자 니즈가 가장 맞는 접점으로 찾아가고 있다”며 "카카오가 오픈AI에 거꾸로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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