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스탭 치과 ‘악플 리뷰’에 구인난 가중

2024-12-18

구인난 속 일부 치과계 종사자들이 기업정보 공유 플랫폼 ‘잡OOO’에 자신이 근무했던 치과 병·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후기를 남겨 개원가의 근심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잡OOO’에 치과를 검색하면 이전 근무자의 직장에 대한 평가 리뷰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는 ‘야근과 휴일 수당이 있지만, 텃세가 심하다’, ‘오래 버티기 힘든 곳, 일은 많고 업무 진행이 비효율적이다’, ‘이곳에서 첫 일을 시작한 것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등 부정적인 후기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치과 만족도 통계를 나타내는 ‘평가 점수’ 분야에서도 만점 5점 중 1점으로 낮게 평가하는 이들이 더러 있었다.

문제는 원장 입장에서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리뷰가 치과에 ‘꼬리표’처럼 붙게되면, 치과 직원을 구인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 같은 부정적 리뷰로 인해 직원 구인 등 운영 면에서의 고충을 호소했다.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A 원장은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곳이 한정된 젊은 친구들은 이런 후기를 많이 참고하는 편인 것 같다”며 “실제로 부정적인 후기로 구인이 힘들었던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B 원장은 “치과계는 채용이 쉽지 않은 분야이며, 인력난이 제일 큰 어려움 중 하나”며 “기업정보 공유 플랫폼에 주관적으로 작성된 일부 악의적인 리뷰는 개원가 원장들의 고용 어려움을 더 가중시키고, 기존 직원들은 사기가 저하시키는 등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 준비생들도 입사 전 재직 후기를 통해 치과 정보를 확인하고 지원 여부를 고려하고 있었다.

4년째 활동 중인 치과위생사 C 씨는 “처우가 안 좋은 치과의 경우 주변에 입사 지원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아마도 퇴직자들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작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구직 중인 치과위생사 D 씨는 “기업정보 공유 플랫폼에 올라온 리뷰를 전부 신뢰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참고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평점보다는 낮은 평점을 준 이유를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치과경영전문가인 이정우 원장(시카고치과병원)은 “객관적으로 작성된 후기 속 단점이 있다면 오히려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줘 구직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도 있다”며 “만약 단점으로 언급된 부분이 개선됐다면, 댓글로 공유하는 방법을 통해 부정적 후기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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