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늘고 있지만”…힘 못쓰는 여행업계

2024-07-05

증권사들 하나·모두투어 실적 하향 조정 中

해외여행객 팬데믹 전과 비교시 70~80% 회복

마케팅으로 비용↑…불붙은 ‘타임딜’ 특가 경쟁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여행업계가 올해 2분기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통상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여행객 수요를 늘리기 위해 여행사들이 과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행객은 증가했지만 아쉬운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1468억원, 영업이익은 12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15%, 212.19% 증가한 수치다.

모두투어의 경우 2분기 매출은 553억원, 영업이익은 33억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한 것이다.

작년으로만 비교하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는 부족한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증권사들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100억원 이하로, 모두투어는 15억원 수준까지 내놓고 있다.

최근 여행업이 회복되면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증가한 것은 맞다. 실제 하나투어는 2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수가 47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증가했다. 성수기로 불리는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로는 19% 감소했다.

모두투어의 4월 해외여행 송출객은 약 16만9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5월에는 약 15만 5000여명으로 54% 가량 늘었다. 팬데믹 전인 2019년 동기로 비교하면 70~80% 수준이다.

여행객들은 증가하는 반면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이다.

2분기의 경우 신학기와 명절, 여름·겨울 휴가 등의 특수가 없기 때문에 4~7월 초입까지 비수기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회복되고 있는 여행객들의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여행사들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가 포함된 3분기를 대비한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여행업계에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타임딜’ 특가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다소 부진하고 최근 매각 이슈도 진행되고 있다”며 “모두투어는 티켓 부문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집행되며 작년 하반기 인건비부터 비용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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