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자문 4위…중견 로펌 입지 다져
리걸타임즈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한국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기업법무 로펌 52곳을 소개하는 '2024 로펌 디렉토리(Directory)'를 발행합니다. '2024 Best Law Firms in Korea'란 타이틀을 달아 한국 로펌 34곳과 외국 로펌 18곳의 한국시장에서의 활약상을 조명했습니다. 외국 로펌 중엔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 서울을 오가며 자문하는 해외 로펌들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영미 로펌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중국 로펌, 싱가포르 로펌, 호주 로펌도 함께 소개합니다. 취재의 한계 등으로 미처 실리지 못한 로펌들이 있음을 함께 밝혀둡니다.
거래건수 기준 M&A 리그테이블에서 대형 로펌들을 제치고 상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로펌이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 자문에서 발군인 법무법인 세움에 대한 얘기로, 세움은 블룸버그 집계 기준 올 1분기 리그테이블에서 김앤장을 한 건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9월 말 현재 58건의 거래에 자문한 것으로 집계된 3분기 누적 리그테이블은 김앤장, 광장, 태평양에 뒤이은 거래건수 기준 4위. 세움 관계자는 "다양한 거래에서 IT 기업, 대기업, 투자사 등을 상대로 전략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투자사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아동복 브랜드 로토토베베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거래, 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슈퍼브에이아이의 시리즈 C 투자 자문, 중고 트럭 플랫폼 아이트럭의 투자 유치 등이 세움이 관여한 대표적인 거래들이다.
크로스보더 딜 자문 증가
이와 함께 해외 투자사나 해외기업의 한국내 투자, 국내 투자사의 해외투자 거래 등 크로스보더 딜에 대한 자문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세움은 올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가 RPG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오버월드에 투자하는 거래에서 해시드를 대리하고, 해외 투자사인 딜리버리히어로벤처스가 국내 기업 마인이스에 투자하는 거래에서 딜리버리히어로벤처스에 자문했다. 세움에 따르면, 해외 로펌과 투자사, 외국계 기업 등으로부터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투자 자문을 비롯해 약관 검토, 중재 등 다양한 자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가상자산 송무 활약
부장판사 경력의 남현 변호사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검사 출신의 이승민 변호사가 주도적으로 활약하는 송무 쪽에선 가상자산거래소 A사의 가상자산, 현금 등 출금금지 취소 가처분, 가상자산사업자 S의 특경가법 위반 형사사건, 게임사 R의 NFT에 대한 원작자의 저작권 침해금지 사건 등 특히 가상자산 사건에서의 활약이 주목된다. 최근 한 스타트업의 콜옵션 행사 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M&A팀과의 시너지도 확대되고 있다.
12년 전 스타트업에 대한 자문을 내걸고 출범한 세움은 이미 외국변호사를 포함해 전체 변호사가 30명이 넘는 중견 로펌으로 성장했다. 특히 업무분야의 확대, 사건의 증가와 함께 전문가 진용이 확대되고 있어 구성원들이 한층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세움은 올해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올인원 서비스인 '세움로켓' 서비스를 론칭했다. 시간적 · 경제적 여유가 없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30~40%의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자문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전언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