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투병 중 사망? 방송서 사라진 이의정 현재 상태

2025-09-17

1975년생으로 올해 49세인 이의정은 7살 무렵 아동복 모델로 선발되어 연예계에 입문했다. 그는 1989년 14살의 나이에 MBC ‘뽀뽀뽀’의 11대 뽀미 언니로 TV에 정식 데뷔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 후 MBC 드라마 ‘질투’, ‘공룡선생, ‘우리들의 천국’, ‘사랑이 꽃피는 교실’, ’LA 아리랑‘ 등에서 조연으로 연기를 펼친 그는 1996년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을 통해 상승세를 달렸다. 당시 그가 선보인 번개머리와 개성 있는 말투·몸짓은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반향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1999년 시트콤이 막을 내리자 그의 인기도 내리막을 걸었다. 이후 이의정은 주로 조연으로 활동하며 주연급으로 발돋움하지 못했고 점차 입지가 줄어들었다. 그러던 와중인 2006년 불과 34살의 나이에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아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리고 그 이후 더 이상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어, 점차 그에 대한 안위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의정이 뇌종양 투병 중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떠돌며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었다. 이의정은 지난 9월 10일 방송된 MBN ‘명을 사수하는 사람들 명사수’에 출연해 해당 루머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먼저 이의정은 전성기였던 ‘남자 셋 여자 셋’ 촬영 당시 건강에 이상을 느꼈던 순간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는 “19년 전 당시 세수를 하는데 물을 머금고 위로 가야 할 손이 자꾸 옆으로 가더라. 머리도 폭발할 것처럼 아팠다”라고 밝히며 “동네 병원에서 검진을 했는데 대형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라며 겁에 휩싸였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 15년간 뇌종양을 앓은 이의정은 가장 힘들었을 순간으로 ‘가짜 사망 기사가 났을 때’를 꼽았다. 그는 “‘이의정 끝내 사망’이라는 기사를 내가 내 눈으로 보고 있었다”라며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의정은 15년이라는 인고의 투병 끝에 결국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후유증으로 인해 또다시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는 “뇌종양은 치료하고 5년 후에 후유증이 온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 방식으로 올지 전혀 예측이 안 된다고 한다”라면서 자신은 ‘고관절 괴사’로 후유증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나마 고관절로 와서 다행이었다”라며 “이렇게 얘기하니 슬프지만 간이나 위로 왔다면 전 여기 없었을 거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시련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고관절 괴사 후 쓸개와 목젖에도 문제가 생겨 그는 이 2곳을 제거해야 했다.

이의정은 “뇌종양 치료 때문에 쓸개는 아예 죽어버려서 기능을 못하게 돼서 떼냈다. 목젖은 혈관에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투여했기 때문에 목젖 근육이 늘어나 기도를 막는 불상사가 올 수 있어 편도선 수술을 하면서 없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조건 건강이 최고다. 건강관리 잘해야 한다. 건강은 한번 망가지면 재생이 힘들다”라고 조언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이의정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8알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사람이 살기 위해 밥을 먹듯 저는 살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라고 담담히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뇌종양의 후유증으로 인해 그는 죽을 때까지 18알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지난 6년을 함께한 9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었다. 유도선수 출신인 남자친구는 이의정의 오랜 팬으로 어린 시절 친분이 있던 사이에서 몇 년 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어 연인이 됐다고 한다.

현재 두 사람은 동거 중이다. 남자친구는 이의정의 운동을 도우며 건강밥상을 차려주거나 병원에 동행하는 등 조력자이자 동반자의 면모로 이의정의 곁을 지켰다. 두 사람의 모습은 지난 6월 12일 MBN ‘특종세상’을 통해서도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남자친구는 결혼을 원했지만 이의정은 고관절 수술로 인해 임신이 어려울 뿐 아니라 혹여 유전병인 뇌종양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결혼을 꺼리고 있었다. 이에 남자친구는 “아이는 필요 없어. 자기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돼”라며 든든한 면모로 이의정을 다독였다.

이의정은 뇌종양이 발병한 지 1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그 후에도 여러 차례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일상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매일을 이겨내며 병을 돌파했다. 이의정은 현재 방송과 홈쇼핑 등에서 활동하며 사업가로도 활약하는 등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오뚝이 같은 그의 삶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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