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보복하면 ‘깡패’지 그게 ‘심판’입니까?

2025-03-31

이정효 감독이 물병을 걷어차는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비스포츠적 행위라고 한다.

그러나 규정에는 분명히 물병을 걷어차면 경고라고 적시되어있다.

직전 경기에서 이정효 감독의 항의 목소리가 중계 전파를 타자 많은 사람들이 심판들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나도 ‘무능한 집단’이라고 동조했다.

이에 대한 보복성 퇴장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물병을 걷어차는 감정적인 행위를 자제해야하고 심판은 기분나쁘면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카드를 남발해도 되는가?

‘우리 규정대로 합시다!

카드로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심판입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사건에 대해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 선수, 지도자, 구단. 모두 심판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할 시 출장정지나 심한 벌금을 물기 때문이다.

야인인 내가 입을 여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못하면 내가 하면되고, 선배들이 안해도 내가 하면된다.

그리고 왜 심판은 공개 비판 받으면 안되나? 물론 시도때도 없이 비판하는 것은 문제지만 자정 능력을 잃어도 한참 잃은 심판 집단은 외부에서 견제하지 않으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비판 금지 규정이 심판 집단과 나아가 K리그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까? 지금까지만 봐도 답은 뻔하다.

주말 경기에서 이정효 감독이 퇴장을 당할만 한 사건이 있었을 수도 있다. 쥐뿔도 모르는 내가 오해하고 있을수도 있다. 그러면 숨지말고 입장을 밝히면 된다.

많은 축구팬들은 그것을 원한다.

심판 옷은 곤룡포가 아니다. 곤룡포를 입은 왕이라해도 비판하는 입을 막으면 안된다. 우리는 비판의 입을 막은 왕을 ‘폭군’이라 역사에 기록한다.

심판이란 자리는 일상에서 모멸받고 멸시받으며 구겨진 자존심과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자리가 아니다. 권위는 카드같은 권력으로 내세우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무지성 비난이 아닌 ‘한국 축구 발전’이란 같은 목표를 가진 후배의 절실한 읍소로 들어주었으면 한다.

전 프로축구선수에 대한 심판 비판 금지 조항이 없어서 아쉬울 ‘그들에게’ 꼭 이 글이 닿길 바란다.

▲포항제철공고 졸업 ▲고려대 체육교육과 ▲2017~2023 K리그 ▲2025 프로스포츠협회 부정행위 방지교육 강사

<임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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