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은 공연 연출가 박칼린이 총감독을 맡아 ‘종합예술 쇼’로 펼쳐진다.
부산시는 17일 오후 6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하는 '종합예술 쇼'가 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전국체전에 ‘부산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손꼽히는 공연 연출가인 박칼린을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위촉했다. 이후 박 감독과 태양의 서커스 기술감독 출신 로랑스테마리 등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공연 방향을 잡았다. 그 결과 이번 개회식은 ‘배 들어온다, 부산!’이라는 주제에 맞춰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실제 옮겨온 듯한 초대형 무대가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그라운드에 설치된다. 부산의 정서와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개회식 행사는 크게 ‘프리쇼’, ‘쇼(Show)1’, ‘쇼(Show)2’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서막을 여는 프리쇼는 상선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부산항 터미널의 에너지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구현한다. 특히 관중 입장과 동시에 시작되는 프리쇼는 크레인으로 컨테이너가 실제로 내려지며 관중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쇼1’에서는 활기가 넘치는 부산의 역사와 산업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부산지역 명소를 담아낸 컨테이너 무대 곳곳에서 뮤지컬 배우 최재림을 필두로 한 출연진이 쏟아져 나와 항구 도시의 웅장한 성장 서사와 선 굵고 활기찬 부산 사람의 꿈과 애환을 화려한 뮤지컬로 풀어낸다. ‘쇼2'에서는 부산 전통예술의 정수인 동래학춤을 배경으로 성화 최종 주자의 점화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하늘을 수놓는 불꽃 쇼가 펼쳐진다.
지난 3일 인천 강화군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그동안 부산시 16개 구·군을 순회하고 17일 아시아드주경기장 성화대에 점화돼 대회 기간 불을 밝힌다. 하지만 아직 성화대 점화 방식은 공개가 안 됐다. 박 감독은 “부산의 역사를 상징하는 ‘어떤 물건’”이라고만 밝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3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는 50개 종목(정식 48·시범 2)에 해외동포 선수단을 포함, 전국 17개 시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3만명(선수 2만명·임원 1만명)이 참가한다. 사격(창원)과 승마(상주), 족구(양산), 사이클 도로(김해) 종목을 제외한 전 경기가 사직종합운동장 등 부산 전역 82개소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전국체전은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준비하는 태극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양궁 임시현을 비롯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회 연속 전국체전 MVP를 차지한 수영의 황선우 선수,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2위 우상혁(용인시청)과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역도 박혜정(고양시청) 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도 대거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