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계, 쇼핑대목 11월에 '최저가 경쟁' 불붙는다

2024-10-20

고물가 현상과 소비 침체로 가격 민감도 ↑

G마켓·11번가, 가격경쟁력 확보에 사활

국내외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 광군제 등 연중 최대 쇼핑 행사가 몰린 11월을 맞아 최저가 경쟁에 더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다음 달 1∼10일 예정된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온라인 최저가'를 목표로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판매자의 참여 신청을 받아 상품을 구성했으나, 올해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판매자에 참여 자격을 부여하는 쪽으로 변경했다. 특정 기간과 상품군의 평균 가격, 최저 가격을 기초로 적정 기준 가격 이하의 상품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G마켓은 이를 위한 가격 검증 알고리즘을 개발해 품목별로 참여 상품을 추린다. 그동안 판매자와 나눠 부담하던 할인쿠폰 비용도 전액 G마켓이 부담하기로 했다.

또 고객별 보유 쿠폰 가운데 할인율이 가장 높은 것을 자동으로 적용해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을 보여주는 '인공지능(AI) 개인화' 기술도 선보인다.

과거 빅스마일데이 사례를 보면 판매자들이 행사 기간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고선 대폭 할인하는 것처럼 눈속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가격 거품을 걷어내고 고객들이 실제 온라인 최저가 쇼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G마켓은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 연중 최대 행사인 '그랜드 십일절'을 준비하는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도 가성비에 방점을 두고 고객 혜택을 높일 계획이다.

1만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도 다수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역대 최고 인기 상품군인 디지털·대형 가전은 담당 상품기획자(MD)가 제조사와 사전 협의해 할인된 가격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업체들이 이처럼 다음 달 행사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은 극심한 고물가 현상과 소비 침체로 고객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가격 요인이 한층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좋은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내놓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초저가 상품을 무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알리익스프레스에 맞대응하려는 전략적 성격도 있다고 보고 있다.

토종기업의 가격 공세에 알리익스프레스도 '맞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절'(11월 11일)에 맞춰 한국 진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해보다 더 파격적인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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