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24일 중기부 신임 장관 취임
'소상공인 사회·재난 안전망' 1순위 언급
중기 디지털 대전환·공정거래 환경 강조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신임 장관은 24일 "소상공인 대형 재난에 대한 피해복구 체계를 마련하고, 고용 보험 지원과 화재 공제 강화 등에 집중하겠다"며 "채무 부담 경감과 고정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중기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먼저 그는 "매 순간 무겁고 긴장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가 경제와 미래를 책임지는 막중한 소임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며 "중기부 여러분과 함께 소상공인의 회복과 성장을 돕고, 디지털·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진짜 성장'을 설계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문을 열었다.

이어 현 경기 상황에 대해 "소상공인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고, 중소기업은 고용과 수출 모두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AI가 전 산업에 걸쳐 가속화되며 기존 경쟁력이 더 이상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 또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우리 중소 수출기업들이 마주한 현실은 훨씬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한 장관은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소상공인 사회·재난 안전망 구축 ▲중소기업 디지털 대전환 ▲창업·벤처 4대 강국 도약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지역경제 활력 등 크게 다섯 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1순위로 꼽은 소상공인 사회·재난 안전망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대형 재난에 대한 피해복구 체계를 마련하고, 고용 보험 지원과 화재 공제 강화 등에 집중하겠다"며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하게 집중하고, 상환기간 연장과 금리 감면 등 채무 부담 경감과 고정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확언했다.
또 "채무 조정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폐업·지원까지 소상공인 특성에 맞는 원스톱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 누구나 온라인·플랫폼 등 디지털 환경을 적극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시했다.
중소기업 디지털 대전환을 두고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제조 AI 분야에 도전해 제조 기업에 필요한 솔루션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마트 제조 혁신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겠다"며 "이런 디지털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법' 제정을 추진하고, K-뷰티에 이어 소프트 파워를 가진 새로운 분야를 발굴해 글로벌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소개했다.

창업·벤처기업에 관해서는 "최고 수준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연기금 등 민간 자금의 벤처투자 시장 참여 확대와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 등 기능 재정립을 통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동반성장 생태계에 대해서는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를 도입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탈취 행위를 근절하고, 수·위탁거래에서의 불공정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협상력이 낮은 수탁 중소기업이 정당한 거래대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납품대금 연동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발언했다.
지역경제에 관해서는 "5대 초광역권과 3대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지역 혁신 거점을 조성하고, 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 중소·중견기업, 혁신 스타트업을 연결해 협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지역이 가진 고유 자원과 역량을 연결하고 집중 지원해 지역 선순환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중기부의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정책 대상이 아닌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언제나 현장을 찾아 귀 기울여 듣고 우리 정책 고객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미래를 위한 '정책 전략 조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지난 30여년간 한국의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생태계를 일궈 온 IT 업계의 현장 한가운데 있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성취 속에서 우리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고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8년 동안 열심히 길을 닦아 온 중기부의 노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창엽 여정'이었다.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여러분과 함께 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