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자동차·화학·섬유 타격 우려
제조업 전망도 13개월만에 ‘부정적’
국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산업경기 전문가 10명 중 6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국내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철강과 자동차, 화학, 섬유 업종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국내 제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관련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정적’ 응답이 63.5%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3.0%에 머물렀고,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5.6%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3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철강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와 화학, 섬유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조선, 바이오·헬스 등은 비교적 부정적인 영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12월 제조업에 대한 업황 악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우세했다. 산업연구원은 매달 전문가 설문을 토대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발표하는데, 12월 PSI는 지난해 11월 전망치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PSI는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대비 업황 개선을, 0에 근접할 수록 업황 악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업황과 내수, 수출, 생산, 재고, 투자, 채산성, 제품단가 등 8개 평가항목 중 재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선인 100 밑을 하회했다. 특히 11월까지만 해도 긍정 전망(100초과)이었던 내수와 수출, 생산은 12월에는 부정 전망(100 미만)이 더 우세한 상황이 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철강의 PSI가 전월 대비 33포인트 떨어진 78을 기록하며 업황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가장 강하게 표출됐다. 화학과 디스플레이의 PSI도 전달 대비 각각 23포인트, 20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