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기회소득 인생 전환점 됐다

2025-12-15

지난 10월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포환던지기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김학준(22) 선수에게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중증 자폐성 장애를 있는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수영, 육상, 탁구 등 각종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겼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이(e)스포츠를 시작하며 운동량이 적어지면서 체중이 176kg까지 늘었다.

그랬던 김 선수에게 2023년 스마트워치가 주어졌다.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시행 첫 해 참여자가 된 것. 목표 걸음 수가 생기고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에 바로 걸음 수가 표시되니 밖에 나가서 걷는 것이 ‘루틴’이 됐다.

장애인 기회소득으로 받은 돈은 2023년과 2024년 헬스장 등록에 사용됐다. 헬스장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마라톤 대회까지 도전하게 되면서 김 선수의 체중은 130kg까지 줄고, 몸도 이전보다 한결 탄탄해졌다. 올해는 기회소득으로 투척화와 포환 등 스포츠용품을 구입했고 이번에 동메달이란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현재 김 선수는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선수의 어머니 윤일숙씨는 “장애인 기회소득으로 건강해지고 메달까지 받았다. 스마트워치로 기록이 되니 의지가 생기고 전문 운동선수로 가는 데 도움이 됐다”며 “아이가 매일 스스로 스마트워치를 차고 ‘스마트워치가 계획표’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만 있다가 바깥으로 함께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자존감이 올라간 것도 느껴진다”며 “다른 장애인 어머니들도 정해진 걸음을 아이와 함께 걷게 되고 밖에 나가게 되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주 2회 이상 운동 등 가치 활동을 인증하면 월 10만 원을 지급하는 경기도 대표 복지정책이다.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건강관리와 사회참여를 촉진해 장애인의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

2023년 5836명, 2024년 1만904명이 참여한데 이어 2025년 9월 말 기준 참여자는 1만 631명이다. 지난해 참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14명의 응답자 중 86.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4.2%는 기회소득 참여 이후 신체적 건강상태가 ‘좋아졌다’고 했으며, 77.1%는 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5.4%는 기회소득 사업 참여 이후 ‘건강관리에 변화가 있다’고 했고, 87.2%는 ‘외부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내년에도 1만 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기회소득을 시행할 예정이다. 모집은 내년 3월께 경기민원24 홈페이지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실시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장애인 기회소득 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