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정재은 모녀, 일본 도쿄서 사상 첫 ‘합동공연’…모두가 울어버린 ‘감동의 앙상블’

2024-12-11

“꿈에 그리던 ‘엄마와의 무대’, 드디어 이루었네요. 25년간 일본에서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엄마가 저와 함께 무대에 서 주셨습니다, 눈물 나게 감사합니다”.(정재은)

“감정이 앞서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떨리는 무대이고 가슴 설레이는 순간입니다. 25년 동안 일본에서 열심히 살아온 우리 재은이에게 큰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이미자)

12월 8~9일 일본 도쿄의 심장부 신쥬쿠 힐튼 도쿄 호텔 4층 연회장에서 열린 ‘정재은 이미자 디너쇼’는 한마디로 감동과 기쁨으로 점철된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번 정재은 25주년을 기념하는 디너쇼에는 지금의 정재은을 있게 해 준 작사, 작곡가들은 물론 일본 하토야마유키오 전 총리, 일본 인기 엔카가수 고다이나츠코 등 동료 가수들도 함께 하였으며, 한국에서도 대한가수협회 이자연회장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미자, 정재은 두 모녀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정재은과 올해로 데뷔 65주년을 맞이한 이미자 두 모녀의꿈은 2024년 해가 저무는 12월 일본의 도쿄에서 이루어졌다.

정재은의 일본 히트곡 ‘도쿄 트와일라이트’로 1부가 시작되면서 역사적인 두 모녀의 공연의 서막이 올랐다.

정재은은 공연 중반쯤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관객들을 향해 “조금 있으면 그 분이 나오시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저도 25주년을 맞이해서 아직 남은 노래가 있어요”라고 하자 객석은 바로 웃음바다가 되었다.

정재은은 “그토록 갈망했던 어머니와의 공연이 25년만의 기적이라면, 이제부터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대 서막”이라며 1부 마지막 곡으로 하마케이스케 작곡의 “어텀 인 도쿄”로 1부 순서를 마쳤다.

마지막 곡을 마친 정재은은 긴 호흡을 가다듬더니 떨리고 긴장된 목소리로

“오늘 제 기분은 기나긴 추운 겨울 그토록 기다렸던 눈부시고 따뜻한 봄 날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삶을 환하게 비쳐 주신 나의 대선배님 이자 우리 엄마 이미자씨를 무대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소개 멘트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등장하자 객석은 환호와 박수 갈채,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 그 자체였다.

무대에 오른 이미자는 “무슨 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떨리는 무대이고 가슴 설레이는 순간입니다. 지난 25년 동안 일본에서 고생하면서 지금의 무대가 있기까지 여러분의 사랑과 은혜가 없었다면 이루어 질 수 없기에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며 딸 정재은을 대신해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정재은은 “오늘 엄마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처음이라 떨린다”고 하자, 이미자 역시 “딸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처음이라 저 또한 떨린다”는 말에 객석은 또 한 번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미자는 ‘동백아가씨’ ‘여자의 일생’ ‘내 삶에 이유 있음을’을 열창하여. 한일 양국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미자는 자신이 평소 존경하고 사랑하는 ‘일본의 레전드’ 미소라 히바리의 명곡 みだれ髪(흐트러진 머리), 悲しい酒(슬픈 술)를 일본어로 열창, 일본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공연이 막바지로 향해 가면서 정재은과 이미자는 패티김의 ‘이별’을 듀엣으로 열창하였다.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꺼야~”

노래 가사처럼 이미자와 정재은이 부르는 ‘이별’은 더욱 더 객석을 아련하고 숙연하게 만들었다. 두 모녀는 그렇게 두 손을 꼭 잡은 채 노래를 이어 나갔다.

관객들도 함께 손을 잡고, 두 모녀의 열창에 호응하면서, 엔딩 곡 ‘사랑해 당신을’까지 함께 부르면서 ‘2024년 감동의 크리스마스 디너쇼’를 성황리에 마쳤다.

역사의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하여 서울에서 자비를 들여 공연을 관람한 김성훈 TLS엔터테인먼트회장은 “나의 대선배이자 우리 엄마 이미자를 모시겠습니다 라는 정재은의 멘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나왔다”며 감격의 순간을 뇌 내였다.

공연을 마치고 나온 관객 중 일본 요시다 마이코(엔터업계종사)는 “이미자, 정재은의 이번 디너쇼는 평생 가슴속에 남을 만한 정말 행복한 공연이다.”라면서 “두 모녀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렇듯 120분간의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이들 두 모녀의 디너쇼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여정은 지금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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