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된 병원…“한층 내려가면 정글숲이 한눈에”

2025-01-06

전국에서 찾아온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는 삼성서울병원 로비에서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정글 숲의 신비한 색채가 한눈에 들어온다. 삼성서울병원이 환자들의 힐링 공간으로 마련한 'SMC 케어갤러리(Care Gallery)'의 새해 첫 전시회 얘기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달 1일부터 2월 말까지 병원 별관에서 암병원으로 이어지는 'SMC 케어갤러리'에서 김용원 작가의 '정글 숲을 지나서가면'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작년 6월 29일부터 어느나래 작가의 'Querencia : 나만의 안식처' 전시를 시작으로 총 5명의 작가의 작품 전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환자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해 왔다.

김 작가는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공모한 ‘케어갤러리 전시 작가 모집’에서 선정된 세 번째 화가다.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는 작가는 본인의 세계에서 살아 숨쉬는 동물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현했다. 이번 전시회는 기존 예술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꾸밈없는 독창적인 시각으로 동물을 재해석한 작가의 고유한 시각이 담겨있다.

김 작가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순수한 즐거움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를 보여준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독특하고도 대담한 구도를 사용해 동물들을 표현했다. 정제되지 않은 터치와 강렬한 색채를 통해서 작가의 개성과 자유로운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작품에 표현된 ‘정글’은 그의 인생과도 같다. ‘정글’은 험난하고 무섭고 두려운 일이 가득한 곳이지만, 동시에 신비롭고 아름다우며 재미있는 일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김용원 작가가 보여주는 순수하고 과감한 정글 숲을 탐험하면서 신비한 색채가 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커뮤니케이션실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새 해 첫 전시로 준비한 이번 작품들은 김용원 작가를 통해 우리 내면의 깊은 곳을 탐험하는 인상을 받는다"며 "무채색 가득한 겨울의 한 가운데에서 자연의 강렬한 색감을 통해 온기를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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