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카오·네이버와 구글·MS까지…'AI 에이전트-MCP' 생태계 선점 경쟁 본격화

2025-10-19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요구분석부터 설계, 코드 생성, 테스트, 배포까지 소프트웨어(SW) 개발 전 과정을 총괄하는 대전환이 시작되면서 국내외 테크 기업들이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MCP는 AI 모델이 외부 도구나 서비스와 직접 연동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오픈 표준 인터페이스로, 차세대 AI 개발 환경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19일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자회사 에스코어는 AI 에이전트가 디자인 툴 '피그마(Figma)'의 화면 요소를 MCP로 호출해 코드 형태로 자동 변환하는 워크플로우를 구현했다. 디자인과 개발 간 단절된 업무 과정을 연계한다.

플랫폼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8월 MCP 표준을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 '플레이MCP'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개발자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네이버 또한 초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MCP 연동 생태계를 확장하며 맞불을 놨다.

통신사들도 가세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비즈', KT는 '믿음 AI' 등 자체 에이전트 기술을 기업(B2B) 시장에 적용하며 AI 기반 업무 자동화와 상담 서비스에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MCP를 중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MCP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개발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됐다. 오픈AI는 MCP 오픈 표준을 제안했다. AI 모델이 코드 저장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설계 툴 등 외부 리소스에 접근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이후 앤트로픽,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들이 자사 모델에 MCP 지원을 공식화했다.

구글은 생성형 AI 제미나이 API에 MCP 호환 기능을 추가하고, MS는 코파일럿 스튜디오와 애저 환경에서 MCP 기반 통합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MCP라는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깃허브, 지라, 피그마 등 주요 개발 도구와 AI 에이전트를 연동해 전 개발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오픈AI는 MCP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깃허브를 통해 다양한 통합 예제를 배포 중이다.

SW 업계는 AI 에이전트와 MCP 결합이 SW 개발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기획자, 디자이너 등 비개발 직군도 AI 에이전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수 있는 '시민 개발자'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한 SW 업체 관계자는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로 제조 공정을 표준화했듯, AI 에이전트와 MCP의 결합은 소프트웨어 공학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 경쟁력은 AI 에이전트와의 협업 구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내재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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