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AI 실시간 통번역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2025-10-18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 LG CNS(LG씨엔에스(064400))가 나란히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AI 통번역)'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과 기술 고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사는 AI 통번역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기업과 개인 간 협업을 촉진하고 동시에 업무 효율과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삼성SDS와 LG CNS의 AI 서비스 담당자들은 AI 통번역 서비스가 머지않아 전 세계 사람들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I 통번역 서비스의 정확도와 활용성이 전문 통역가의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SDS와 LG CNS는 각각 '브리티 미팅 코파일럿'과 '에이엑스씽크 트랜스레이터'를 통해 AI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언어들을 대부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통번역해 준다. 주로 온오프라인 회의나 컨퍼런스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주요 언어의 경우 90% 중반대의 정확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생성형 AI 서비스를 접목해 단순 기계적인 통번역을 넘어 문맥을 이해해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 CNS의 에이엑스씽크 트랜스레이터에 대해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번역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PC, 모바일용 뿐 아니라 '웹엑스', '팀즈' 등 고객의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멀티 채널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인호 LG CNS MWP AX서비스팀장은 "언어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진(모델)을 탑재하는 멀티 엔진 전략으로 높은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축적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별 전문 용어와 표현 등을 반영한 최적화 작업을 실시해 고객 맞춤 번역을 진행하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브리티 미팅 코파일럿의 강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음성인식 정확도와 차별화된 다중언어 자동인식 기능을 꼽았다. 우창균 삼성SDS C&C상품기획그룹장은 "브리티 미팅 코파일럿을 사용하면 한 회의에서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참석자들의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해 실시간으로 AI 통역을 지원하기 때문에 언어장벽 없이 원활한 다국어 회의가 가능하다"면서 "일반적인 미팅 솔루션에서는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내부용어나 약어, 기술용어 등도 기업·업종별 전문용어집을 지원해 인식 정확도를 높여 더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높은 활용성과 정확도 덕분에 해당 AI 통번역 서비스들은 온라인 회의를 넘어 각종 컨퍼런스, 대면 회의 등으로 활용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브리티 미팅 코파일럿은 지난 9월 진행된 국제 회의에서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의 AI 동시통역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우창균 그룹장은 "당시 현장 참석자들로부터 전문 통역가 수준에 버금간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점에서 그 활용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에이엑스씽크 트랜스레이터도 이미 다수의 컨퍼런스 및 글로벌 행사에서 전문 통역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G CNS는 나아가 향후 접객, 세미나, 관광 사업으로까지 활용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인호 팀장은 "앞으로 에이엑스씽크 트랜스레이터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제조 산업현장, 외국인 대상 서비스 업종, 글로벌 기업의 국내 오피스까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러한 AI 통번역 서비스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언어장벽 해소를 통한 전 세계 기업 간의 원활한 협력'을 꼽았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품질과 활용성을 끌어올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솔루션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구 팀장은 "최종 목표는 영어 또는 타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감을 가지고 쉽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주요 사업 미팅이든 개인적인 해외여행이든 상관없이, 언어가 더 이상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이 되지 않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우 그룹장은 "현재도 많은 기업이 회의 등의 상황에서 브리티 미팅 코파일럿을 통해 기존보다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하고 있지만, 삼성SDS는 지속적인 고도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AI 통번역은 비용이나 인력 제약으로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기업들에게 글로벌 언어장벽의 문턱을 낮춰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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