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코리아, ‘누적 11억’ 홍보…실상은 17년간 ‘3억’ 기부

2025-10-17

국내 여성 패션 잡지 W코리아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금액이 지난 17년간 약 3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여성신문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W코리아가 지난 2007년부터 지난 11월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누적 금액은 3억1569만원이라는 자료를 제출받았다.

연도별로 보면 2007년 3490만원, 2010년 1408만원, 2011년 3253만원, 2012년 4282만원, 2013년 1370만원, 2014년 2994만원, 2015년 1740만원, 2016년 500만원, 2024년 1억2530만원 등이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만 6년간은 기부 내역이 없었다.

‘유방암 인식 개선’을 명목으로 개최한 자선 행사가 사실상 ‘자선 명목의 연예인 파티’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누적 1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힌 W코리아의 선전마저 거짓이었던 셈이다. W코리아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외에 다른 기부처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W코리아는 지난 2006년부터 여성의 유방암 인식 향상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매년 ‘러브 유어 W’를 개최해 오고 있다. 서울 도심 호텔을 대관해 유명 연예인을 초대하고, 명품 브랜드 등에서 기부금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누적 기부금은 11억원이다. W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러브 유어 W를 ‘국내 최대 규모의 자선 행사’라고 표현하며 “갈라 디너와 파티를 개최해 수익금을 기부한다”며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여성과 저소득층의 검진 및 치료비를 지원한다. 약 500명의 독자에게 여성 특화 검진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올해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행사가 진행됐으며, 유명 연예인이 총출동해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엔 “유방암 인식 개선과 유명인 친목 모임이 어떤 연관이 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유명 연예인이 총출동해 이목을 끌었지만 정작 ‘유방암 인식 개선’에 대한 언급보다 연예인들이 파티를 즐기는 모습만 공개되며 “유방암 인식 개선과 유명인 친목 모임이 어떤 연관이 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유방암 환자에게 금기시되는 술을 참석자들에게 제공한 점과 축하 공연에서 가수 박재범이 ‘몸매’를 부른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유방암을 이런 행사에 이용하지 말라” “유방암 환자들은 보고 얼마나 기분이 이상할까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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