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달이 그려진 빈티지 티셔츠를 입으면서 해달 보호 기금에 230만 달러(약 32억7천만원) 이상의 돈뭉치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새 앨범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발매 기념 파티 영상에 캘리포니아의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의 해달 보호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해달 보호를 강조하는 그림이 그려진 낡은 티셔츠를 입은 스위프트의 영상 속 모습을 보고 구매 문의가 폭주했고, 이를 제작했던 수족관 측은 해달 보호를 위한 모금 캠페인의 일환으로 티셔츠를 재출시했다.
이 티셔츠는 수족관이 1992년에 마지막으로 제작된 오래된 것이다. 앞에는 해달 두 마리가 등 뒤로 누워 유유자적 떠 있는 그림과 함께 해달에 관한 설명 등이 적혀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수족관에 티셔츠 구매 문의가 폭주했고, 결국 수족관은 해달 보호 프로그램의 하나로 30여년만에 티셔츠를 다시 제작,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다치거나 부모를 잃은 해달을 위해 최소 65.13달러(약 9만 3000원)를 기부하는 사람에게 티셔츠를 우편 발송하기로 했다.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 8시간도 되지 않아 목표치인 13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몰렸고,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23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수족관은 설명했다.
다만 스위프트가 오래전 나온 이 티셔츠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992년이면 스위프트가 3살이었을 때다.
스위프트는 약혼자 트래비스 켈시와 함께 인근 카멀 지역을 방문한 바 있지만, 수족관 측은 이들이 자신들의 매장을 방문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최근 켈시의 팟캐스트에 출연했을 당시 이들은 켈시가 얼마나 해달을 좋아하는지, 스위프트에게 해달 영상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지 등에 대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영문은 알 수 없지만, 갑자기 쏟아진 관심에 수족관뿐만 아니라 티셔츠를 제작하는 회사 역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메인주에 위치한 티셔츠 제작사는 직원 50명을 둔 작은 회사다. 하루에 보통 1500장을 생산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몰려든 주문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