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미국 물가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분석업체 데이터위브가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제품 1407개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세가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근원 상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2%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데이터위브가 조사한 중국산 가격은 1월부터 6월 17일 사이 2.6%(중간값) 가량 올라 물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조사 대상 중국산 제품 가운데 가격이 오른 제품은 475개였다. 633개 제품은 가격이 그대로였고 299개 제품은 가격이 내렸다. 4월까지 완만한 흐름을 보이던 중국산 가격 상승세는 5~6월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위브 측은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비용 충격이 소매 공급망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윤이 적고 재고 보충 주기가 빠른 경우 적은 관세도 빠르게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 6월 들어 비용 증가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지만, 일주일 뒤 발효 당일 중국 이외 국가들에 이를 90일간 유예(기본관세 10%는 유지)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전 세계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10% 기본 관세도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