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수습도 안됐는데…장례휴가 ‘퇴짜’에 유족들 가슴 ‘대못’

2025-01-03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유해 수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휴가 관련 지도 공문을 보냈지만 일부 사업장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 고용부는 유족들의 유해 수습과 장례 기간 등을 위해 필요한 휴가나 연차, 가족 돌봄 휴가, 공가 등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106개 사업장(직장)에 관련 지도 공문이 전날 오후 4시 일괄 발송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유족은 소속된 사업장이 고용부의 권고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고용부 공문 자체가 권고사항인 탓에 이를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공기업을 포함한 상당수 사업장들이 희생자 장례를 치른 뒤 나머지 유해가 수습될 때까지 휴가 연장을 신청하려는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유해가 채 수습 완료되지 않은 상황. 이날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희생자 179명 중 42명의 유해가 유족에 인계됐다.

지난해 12월30일 4명을 시작으로 31일 7명, 이달 1일 13명, 2일 18명이 유족 동의와 서류 절차를 걸쳐 빈소로 옮겨졌다. 현재까지 희생자 133명의 DNA 분석이 완료돼 유가족들에게 관련 내용이 안내됐다.

당국은 이날 처음 중장비를 동원해 여객기 꼬리 부분 수색·수습에도 나섰다.

일부 유족들은 장례 절차는커녕 무안국제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가족을 잃은 슬픔에 더해 직장에서의 불이익을 감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아직 관련된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며 “무안공항 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알려주면 직접 해당 사업장에 방문해 곧장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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