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장을 찾은 여야 대표가 서로 의례적인 인사조차 나누지 않은 채 냉랭한 기류를 이어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나란이 앉았으나 서로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자리를 이석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출범식에서 "오늘 광복절 경축식에서 정 대표가 옆에 앉았는데 쳐다보지도 않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가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법'이라는 이상한 말을 했는데 저도 똑같다"며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가 정청래와 마음 편하게 악수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출범식 후 취재진이 '정 대표와 대화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바로 옆자리에 앉았는데 악수도 대화도 못했다. 저도 사람하고 대화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과는 악수하며 인사했다.
앞서 정 대표는 여러 차례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며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악수를 거부해왔다.
송 비대위원장은 '경축식장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얘기를 했느냐'는 질의에는 "대통령께서 '저녁 행사에도 오시지요'라고 하셨고, '우리는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이 포함된 광복절 특별사면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날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