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기술에 놀란 과기정통부 장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돼”

2025-03-06

“화웨이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해 (전시관에) 갔는데 놀랐습니다. 머리가 많이 아팠어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쉽지 않겠다’, 솔직한 심정입니다.”

5일(현지시간) 유상임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 전시관을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지낸 유 장관은 “소재·부품들을 많이 봤는데 성능·가격 모두 좋았고, 5G(세대) 주파수의 한계를 넘는 안테나 기술 등도 놀라웠다”며 “엔비디아의 쿠다(GPU를 쉽게 쓸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같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과의 경쟁에도 손색이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MWC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시관을 차린 화웨이는 통신장비는 물론 스마트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IT 산업 전반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유 장관은 행사 둘째날인 4일 브랜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 연구와 과학 기술 분야의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관세 인상 등 자국 이익을 위해 상당한 벽을 쌓고 있다”며 “미국과 공동으로 하는 글로벌 연구개발(R&D) 사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턴과 실리콘밸리도 방문해 인재를 모셔 올 기회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WC 첫날부터 유 장관은 비벡 바드리나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신임 사무총장,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크쥐쉬토프 가브포브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디지털부 장관과 만나는 등 행사 내내 교류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그는 “최근 국무위원들이 해외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했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국제 행사에 불참하면 한국이 정상적인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국내 기업들이 AI를 더욱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컴퓨팅 자원을 지원할 계획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AI 모델을 열심히 만들어오고 있다”며 “GPU를 확보해 환경을 제공하면 중국 ‘딥시크’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가면 AI 분야와 관련해 고급 인재를 유치하는 구체적인 정책과 경제적 보상 방안에 대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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