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결제 수요 잡아라…카드·증권·핀테크까지 외국환 사업 확장

2025-03-10

해외 여행 수요와 이커머스를 통한 해외 직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카드사는 물론 핀테크 업체까지 빠르게 해외 결제 확대에 대비한 신규 서비스 확충에 나서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소비 침체가 우려되는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소비 시장으로 금융업권 전반이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결제플랫폼 기업 코나아이는 해외여행객의 국내 결제와 국내 거주 외국인의 해외송금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해외결제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외국환 환전업 및 외국환 서비스업과 관광업 및 여행업을 사업 목적으로 정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크로스보더 자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더즌도 코스닥 상장을 통해 관련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더즌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상당 금액을 동남아시장 핀테크 기업 인수 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해외 결제 자금의 원활한 정산을 위해서다. 더즌은 오는 12일부터 공모 청약을 실시해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핀테크 기업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주된 이유는 지난해 안팎으로 해외 여행을 비롯한 이커머스 결제 등 국가간 결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여행은 물론 외국인의 국내 여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한패스는 국내 계좌가 없는 방한 외국인이 외국의 선불충전금으로 원화로 표시된 선불충전금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17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내국인 출국자의 수도 지난해 2869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3%가 늘었고, 온라인쇼핑 해외 구매액도 지난해 5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가간 결제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해외 결제 시장 확대에 이제는 증권사까지도 주식거래 대금 목적이 아닌 일반 환전 서비스를 속속 개시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역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나카드를 필두로 트레블 체크카드의 발급·결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카드사도 제각기 여행 특화 카드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대한항공카드 에디션2' 등 항공·호텔 등 해외여행 관련 혜택을 강화한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카드를 선보인 현대카드는 지난해 해외 결제액을 8200억원 늘리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 침체는 물론 간편결제 시장 역시도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면서 사실상 포화 상태로 여기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증가하고 있는 해외 결제 수요에 맞춰 소비자 특성에 맞는 특화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지급결제 분야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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