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가 지나면서 아직 창업기업 투자 시장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다. 현재 증시는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우량 기업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벤처캐피털(VC) 투자회수 상황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액셀러레이터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자금 경색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해소돼 경제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투자자들 신뢰가 회복되고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이 용이해져 초기 스타트업들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기술혁신과 디지털 전환이 지속되면서 특히 IT, 헬스케어, 그린테크, 모빌리티 등 특정 산업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산업 분야는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욱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올해 투자 환경에서는 실패에 대해 용인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초기 창업기업수가 증가하면 실패 사례도 많아질 수 있으나, 이를 통해 배운 교훈이 다른 스타트업에도 공유되고 재창업을 장려하는 문화가 이어진다면 벤처창업 생태계가 우상향하는 성장 환경을 맞이할 수 있다.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나아가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 정부의 액셀러레이터 투자에 대한 행위제한 완화가 필요하다. 투자 의무비율이 현재 창업 3년 미만 기업에 대해 40% 투자 의무비율이 있는데 5년으로 완화될 예정이고 좀 더 완화된 빠른 시행이 필요하다. 제한돼 있는 컴퍼니 빌딩형 투자를 허용하는 시행도 시급해 보인다.
액셀러레이터는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환경 개선을 기반으로 적극적 해외 진출 활동을 통해 초기 창업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해야 한다. 국내 기업 발굴 육성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을 무대로 초기 창업기업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액셀러레이터 스스로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 액셀러레이터의 해외 진출은 초기 창업 기업에 있어 시장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 네트워킹과 파트너십 구축,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 확보, 한국을 허브로 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
우선 시장 확대 기회 제공의 경우, 초기 창업기업은 새로운 시장에 접근해 매출 증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다양한 국가에서 경험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 요구를 이해하고 제품 서비스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네트워킹과 파트너십 구축의 경우, 액셀러레이터의 해외 진출을 통해 초기 창업기업이 글로벌 투자자, 산업전문가, 파트너와 관계를 형성하고 글로벌 자금 조달, 기술협력, 시장 진입에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 유치를 통해 다양한 관점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획득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가 유망 해외 기업을 한국으로 본사 이전을 주도하는 허브 역할을 함으로써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규모를 유지 또는 성장하게 되고 이는 한국 스타트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절벽 시대에 많은 외국인 창업자와 인재들이 한국에 정착하며 끊임없는 혁신창업을 해야만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어느 때보다도 외국인 창업자들에게 친화적인 창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외국인 창업자들이 한국에 본사를 옮기고 한국 자본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며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