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한 11세 소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앞에서 전쟁터에서 다친 삼촌의 치료를 요청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프랑스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11세 소녀 키라 피메노바를 만났다.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키라가 푸틴 대통령 앞에서 용기 있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삼촌이 전선에서 팔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지만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다시 전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라며 “삼촌을 러시아의 좋은 병원으로 옮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뜻밖의 호소에 잠시 표정이 굳은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분명 그를 찾을 것이다. 알겠지?”라고 답했다. 이에 키라는 “삼촌의 이름은 안톤 피수이라예요”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푸틴은 “그를 꼭 처리하도록 하겠다. 그를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짧은 대화를 마무리했다.
르파리지앵은 “이 장면이 러시아군 부상병의 열악한 처우 문제를 드러냈다”며 “부상병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선으로 복귀시키는 관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라의 아버지 블라디미르 피메노프는 지난해 도네츠크 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머니 빅토리아 피메노바는 조국전사가족위원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한편, 해당 영상은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1'에서 잠시 방영됐다가 곧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루스 독립 매체 벨사트는 “선전 채널에서 영상이 빠르게 사라졌지만, 이미 다른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널리 퍼졌다”며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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