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의 능력·경력 전혀 고려하지 않아
안호영,이원택,한병도,박희승,이성윤 의원등 전북 정치권 절반이상 찬밥 신세

6·3 대선 후보 등록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선 정국의 혼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정치권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구성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전북 정치권 내 잡음은 6·3 대선 이후 전개될 정치 일정에서 전북 의원 간 감정의 대립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소속 전북 A 의원은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누가 선대위 구성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전북 의원 중 일부에 대해서는 정치적 견제가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능력과 경력에 맞지 않게 선대위 배치가 이뤄진 것은 대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 중 3선의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 국회 민주당 농림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원택 의원(군산·부안·김제을), 고위 법조계 출신인 박희승 의원(남원·순창·임실·장수), 중앙 지검장을 지낸 이성윤 의원(전주을)의 선대위 배치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재명 후보의 상황실장을 맡아 90% 득표에 견인차 역할을 한 한병도 의원(익산을)도 종합상황실 등 핵심이 아닌 편사니즘 재난특별위원장, 국민참여본부 본부장으로 밀려나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이재명 대표 시절 정무특보단장을 맡아 외연 확대에 역할을 했던 안호영 의원은 선대위 특보단에서 배제되고 ‘잘사니즘 위원회’의 노동존중사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안 의원이 당 대표 정무특보단장과 환경노동위원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선대위 배치는 격에 맞지 않고 현실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농어업 정책통으로, 전국적인 인맥을 갖고 있는 이원택 의원의 역할을 전북도당위원장으로 국한 시킨 것 역시 의아스러운 대목이다.
전남의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민주당 소속 호남권 의원들이 모인자리에서 “농·어업 분야는 이원택 의원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며 이 의원을 농어업정책통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특히, 지난 21대 국회 4년간 22대 초반까지 민주당 농어민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농어업 인사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4년이 넘는 기간 농어민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것은 이 의원이 유일한 데도 선대위 농어민본부장에 서삼석 의원과 초선의 임미애 의원을 임명했다.
서울 중앙지검장을 지낸 이성윤 의원을 종합상황실 부실장에, 법원장을 지낸 박희승 의원을 유세본부 부본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이들 의원이 비록 초선 의원이지만, 법조계 출신으로 탄핵정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고 경력에도 맞지 않게 선대위 배치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것.
또 유세본부 수석본부장은 신영대 의원이 맡고 있어 전북 의원들이 중복돼 배치돼 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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