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쿠키 팔아 몸값 4조…준구형, 월클 될 준비됐어?

2024-07-01

Today’s Topic

생존 확률 10분의 1 美 나스닥

네이버웹툰과 야놀자의 도전

마침내 갔다.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이하 네웹)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지난달 27일 상장. 개당 100원짜리 ‘쿠키’(웹툰 결제 전용 디지털 화폐)를 팔아 달성한 네웹의 기업가치는 29억 달러(약 4조원)다. 네웹처럼 미국 데뷔를 꿈꾸는 또 하나의 한국 IT 기업이 있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다. 2021년 비전펀드2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받은 뒤 몸집을 키웠고 나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미국행 이유? 받을 수 있는 몸값 단위가 달라서다. 하지만 ‘월클’이 모인 미국 증시는 데뷔해도 생존이 보장되지 않은 ‘정글’. 지금껏 국내 기업 10곳이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살아남은 건 그라비티뿐이다. 그마저도 일본 투자회사에 팔렸다.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도 공모가 대비 반토막난 주가로 고전 중. 가기도 힘들지만, 살아남는 건 더 어렵다는 얘기. 쿠키 팔아 큰 네웹과 숙박 예약 수수료 받아 성장한 야놀자는 큰물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는 걸까. 이들이 자신만만하게 ‘국장’ 대신 ‘미장’을 택한 원동력과 비전은.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다’(만화 베르세르크 中)는 말을 신념처럼 되뇌온 김준구 네웹 대표는 원하던 낙원을 찾아간 걸까. 네웹과 야놀자의 미래 뜯어 보니.

1. 나스닥 데뷔 네웹, 시동 거는 야놀자

네웹이 2005년 선보인 웹툰은 페이지 대신 스크롤을 내리며 보는 새로운 콘텐트 장르. 네웹은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 1억7000만 명과 창작자 2400만 명이 모인 거대 생태계를 만들었다. 숙박 예약에서 시작한 야놀자는 항공·레저·공연 예약까지 확장, 클라우드 사업까지 키웠다. 이들이 태평양 건너 미국 주식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웹 데뷔 성적표: 네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데뷔. 1주당 공모가는 네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시한 희망 밴드(18~21달러) 상단인 21달러로 확정. 상장 첫날 9.5% 오른 2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이튿날엔 소폭(0.74%) 내렸다. 이번 상장으로 네웹은 공모가 기준 3억1500만 달러(약 4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간 것.

네웹 S-1 뜯어 보니: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네웹 증권신고서(S-1)를 살펴보니 정체된 성장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 2022년 1분기 1억6700만 명이었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 1분기도 크게 다를 것 없는 1억6900만 명 수준. 월간유료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760만 명에서 780만 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IP 비즈니스(IP Adaptations) 매출 비중도 여전히 전체에서 10% 이하. 드래곤볼·원피스 등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IP를 보유한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라이선싱 매출이 전체 매출의 47.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성장기에 상장한 쿠팡과 달리 네웹은 각종 지표가 둔화한 상태라 시간을 두고 시장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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