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이 사옥 매각과 채권 발행을 병행해 약 8400억원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31일부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흥국생명 사옥 소유권이 흥국코어리츠로 이전된다. 이번 거래로 흥국생명은 7193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흥국생명은 계열사 흥국코어리츠에 사옥을 매각하고 향후 7년간 재임차할 계획이다. 흥국코어리츠는 올해 흥국리츠운용이 설립한 리츠로, 그룹 보유 자산을 리츠구조로 전환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운용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됐다.
사옥 매각에 더해 다음달에는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도 추진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800억원 규모 채권을 차환해도 여유자금으로 1200억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옥 매각과 채권 발행으로 확보된 현금 약 8400억원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산 전문 운용사중 1위 업체로,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다음달 11일 예정돼 있다.
시장에선 지분 100% 기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금액을 약 8000억원으로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자체적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주식 100%를 인수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하게 될 경우 흥국생명이 실제 부담하는 금액은 낮아질 수 있다. 최근엔 흥국생명의 모회사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지분 63%를 약 4700억원에 인수하면서 컨소시엄을 꾸린 바 있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후보로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등 보험사와 함께 힐하우스캐피탈과 캐피탈랜드운용 등 해외 투자사가 숏리스트로 선정된 상태다. IB업계에선 국내 보험사 간 2파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사 인수와 함께 장기 운용역량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십년 단위로 운영되는 보험상품 특성상 부동산 대체투자와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운용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사옥 매각금액과 후순위채 활용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는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공모·사모펀드와 리츠를 중심으로 약 40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지스자산운용 반기순이익은 약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101억원)보다 세배 이상 개선된 상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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