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전날(3일) 밤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국회에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의료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입한 산별노조로 조합원이 8만2000명에 육박한다.
보건의료노조는 4일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시간이다'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민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이 망쳐놓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사회 대개혁의 대장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을 위배한 불법 폭거"라며 "이번 불법적·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질타했다. 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붙이고, 계엄령으로 반대 세력에 재갈을 물리려는 대통령은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고 헌정을 유린한 내란죄를 저지른 범죄라는 것이다.
노조는 "국회 의결로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며 "2시간 35분의 비상계엄이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을 유린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계엄선포 자체가 명백한 탄핵 사유다.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이어 헌정을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체 없이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2년 6개월은 민생을 짓밟고 나라를 망치는 퇴행의 시간이었다"며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라 윤 대통령 퇴진 때까지 무기한 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