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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나운서 김선근이 생활고를 겪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는 전 아나운서 김선근이 출연했다.
이날 김선근은 “‘6시 내고향’ 촬영을 하는데 청약이 됐다고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그런데 그때부터 집중이 안 되더라. 계약금, 중도금, 잔금이 생각나고 아이들 교육비, 부모님 봉양비도 생각하니 미칠 것 같더라”라며 월급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선근은 우연히 발견한 ‘미스트롯2’ 오디션 공고에 퇴사를 결정했다. 그러나 김선근은 “녹화가 11월이라 9월 26일 퇴사를 했다. 그리고 오디션 준비를 했는데 1차에서 떨어져 버렸다”며 “반년 정도 수입이 0원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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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수입이 없었던 김선근은 생활고를 어떻게 버텼을까. 김선근은 “장윤정 누나가 200만 원을 보내줬다. 분명 쓸 일이 있을 거라고 해서 돈을 받고 그 시기를 넘겼다”면서도 “그 후로도 불안해서 하루 단기로 책 포장하는 알바하고, 쿠팡 상하차도 가봤다. 그리고 제일 오래 했던 일은 세탁이다. 문 앞에 걸어두고 밤에 수거하는 일로 일당 10만 원을 벌었다”고 했다.
이어 김선근은 “몸이 힘든 건 괜찮은데 새벽에 배달 일을 하면 비밀번호가 아니라 ‘경비실 호출’로 적어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호출을 하면 경비원 분들이 자다 깨서 그렇게 욕을 했다. ‘내가 덜 열심히 살았나? 부족했나?’ 생각이 들어서 차에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등장한 김선근의 아내는 남편의 프리 선언 직후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KBS 다닐 때는 월급을 주니까 아이들 먹을 거를 마음 놓고 사먹였다. 그런데 이제는 장보기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울컥했다.
그런가 하면 김선근의 아내는 남편의 프리 선언 후 아이들의 돌반지까지 팔았다고 했다. 그는 “장난식으로 ‘돌반지라도 팔아’ 했는데, 진짜 팔았다. 살면서 나중에 꼭 배로 갚아주자고 했다”고 말했고, 김선근은 “그래서 잘 돼야 한다. 잘 해야 하고”라며 굳게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