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의 앙코르 콘서트 ‘액트: 프로미스’(ACT : PROMISE)를 통해 지난 5월에 이어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났다. 그 사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 8개 도시와 일본 4개 도시를 비롯해 마카오, 싱가포르, 자카르타, 타이베이 등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총 28회의 공연을 펼쳤다.
월드투어의 첫 시작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콘서트는 최대 규모의 세팅과 연출이 돋보였다. 메인 무대는 360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2019년 발표한 ‘별의 낮잠’ 뮤직비디오 속 다섯 갈림길을 형상화한 무대 중앙에는 특수 제작된 리프트가 매립돼 다이내믹한 연출을 가능케 했다. 이밖에도 LED나 레이저, 조명 등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던 두 번째 월드투어보다 규모를 압도적으로 키웠다.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찬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자뷰’(DejaVu)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Run Away) ‘제로바이원=러브송’(0X1=LOVESONG) ‘데빌 바이 더 윈도우’(Devil by the Window)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짜임새 면에 있어서도 한층 탄탄해졌다. 공연의 오프닝인 ‘파인드 더 네임’(FIND THE NAME)은 서로 다른 소년들이 만나는 과정과 이들의 과거를 들려준다면, 이후 두 번째 섹션에서는 무책임했던 낙원을 뒤로한 채 마주현 현실을 그린 ‘더 리얼리티’(THE REALITY), 또 잊었던 꿈과 정체성을 기억해 내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을 그린 ‘그로잉 페인’(GROWING PAIN), 사라진 줄 알았지만 언제나 소년의 마음속에는 꿈이 존재했다는 것을 깨닫는 ‘아윌 비 데어 투모로우’(I’LL BE THERE TOMORROW), 약속했던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노래하는 ‘랜드 오브 프로미스’(LAND OF PORMISE)까지, 전체 섹션이 이들의 앨범 서사와 맞물린다.
각 섹션에 맞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루저 러버’(LO$ER=LO♡ER) ‘고스팅’(Ghosting) ‘백 포 모어’(Back for More) ‘티니터스’(Tinnitus)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 ‘굿 보이 건 배드’(Good Boy Gone Bad) ‘그로잉 페인’(GrowingPain) ‘드리머’(Dreamer) ‘물수제비’ ‘내일에서 기다릴게’까지 쉴 새 없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월드투어만을 위한 편곡과 유닛 무대 등 볼거리도 넘쳤다. ‘슈가 러시 라이드’(Sugar Rush Ride)는 국악 버전으로, ‘뉴 룰스’(New Rules)는 펑크 록 버전으로,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는 하드 록 버전으로 각각 편곡해 선보였다. 또 수빈과 범규, 태현의 유닛 곡인 ‘써스데이스 차일드 해즈 하 투 고’(Thursday’s Child Has Far To Go)sms 5인 단체 버전으로 선보이면서 색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이밖에도 싱그러움이 돋보인 범규·태현·휴닝카이의 ‘쿼터 라이프’(Quarter Life), 거친 야생의 매력이 돋보인 수빈·연준의 ‘더 킬라’(The KiLLA)도 인상적이다.
‘뉴 룰스’와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Trust Fund Baby) 무대에서는 바이크와 14m에 달하는 대형증기 기자를 구현한 화려한 무대 장치가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멤버들은 기차 위로 올라가는 등 강렬한 퍼포먼스로 공연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공연 막바지엔 “가장 큰 서프라이즈 선물”이라며 4일 공개할 미니 7집 ‘별의 장: 생크츄어리(SANCTUARY)’의 타이틀곡 ‘오버 더 문’(Over The Moon)의 첫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나의 세상이 되어 준 너와 함께라면 모든 게 아름답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고백송은 현장을 달콤하게 물들였다.
이날 콘서트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모기업 하이브가 내홍을 겪는 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의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콘서트에서도 멤버들은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의도치 않은 주춤거림도 우리는 이겨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멤버들, 모아(팬덤명)들만 보고 앞으로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