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사면한 4명의 암호화폐 창업자와 다음 차례로 거론되는 3인

2025-04-14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부터 예고했던 실크로드 창업자 로스 울브리히트 사면에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 운영자 3명을 사면한 가운데, 추가로 사면될 인물들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고 13일(현지 시각) 크립토포테이토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역사상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리며, 세이셸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를 공식 사면했다. 2014년 설립된 이 거래소는 2024년 7월 자금세탁 방지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공동 창업자 3명과 고위 임원 1명까지도 모두 사면했다.

이 사면은 1월 실크로드 창업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의 사면과 달리 대중적으로 예고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5월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울브리히트 사면을 공언한 바 있다.

이후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사면할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등 주요 인사들이 그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다음은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가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사면한 4명의 암호화폐 창업자들과, 향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는 3명의 인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된 4명

1. 아서 헤이즈 (Arthur Hayes)

비트멕스는 1970년 제정된 ‘은행비밀법(BSA)’을 위반해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고, 미국 법무부는 2025년 1월 15일 1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비트멕스의 모기업도 2년간 보호관찰 대상이 되었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미국 역사상 최연소 아프리카계 미국인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그는 2022년 5월 6개월 간의 자택 구금형과 2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고, 이번 사면 이후 엑스(X)를 통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카르다노(Cardano) 창업자인 찰스 호스킨슨도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사면 후 처음으로 게재한 블로그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기반 무역전쟁 정책에 대한 기술적 비판을 담았다.

2. 벤저민 델로 (Benjamin Delo)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델로는 사면 직후 성명을 내고 "비트멕스와 공동 창업자들이 형사범으로 기소된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면’은 정당한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성공적인 거래소였던 만큼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었으며, 일관성 없는 규제 신호를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고 주장했다. 델로는 영국 국적으로, 본인의 암호화폐 자산 절반을 자선활동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3. 새뮤얼 리드 (Samuel Reed)

비트멕스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리드도 트럼프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그는 2022년 3월 자금세탁 방지와 고객확인(KYC) 규정 위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1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실형 대신 18개월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비트멕스 전 사업개발 총괄이었던 그레고리 드와이어(Gregory Dwyer)도 같은 혐의로 15만 달러의 벌금을 내고 사면을 받았다.

비트멕스는 보안 측면에서 여전히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24년 11월 기준으로 단 한 번의 해킹 피해 없이 10년 연속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한 거래소로 기록되었다. 최근에는 자사 토큰 BMEX의 스테이킹 보상을 50% 상향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4. 로스 울브리히트 (Ross Ulbricht)

'실크로드(Silk Road)'라는 다크웹 마켓을 2011년 '드레드 파이러트 로버츠(Dread Pirate Roberts)'라는 가명으로 개설한 인물로, 비트코인을 통해 마약 및 불법 서비스 거래를 가능하게 만든 인물이다.

마약 밀매, 자금세탁, 해킹 등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지지 속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사면 직후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사면 확률이 93%까지 치솟기도 했다.

울브리히트는 재판 당시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곧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사면 가능성이 있는 3명

5. 샘 뱅크먼-프리드 (Sam Bankman-Fried)

FTX 거래소 창업자인 SBF는 2022년 암호화폐 시장 붕괴와 함께 드러난 대규모 사기 행위로 인해 현재 25년형을 복역 중이다.

2025년 1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그의 부모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하고 있으며, SBF는 최근 보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며 정치적 방향을 급격히 우향우했다. 2월에는 트럼프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 판사를 공개 비판했고, 3월에는 교도소 측의 허가 없이 터커 칼슨과 인터뷰를 진행해 논란이 됐다.

6. 로저 버 (Roger Ver)

‘비트코인 예수’로 불리며 초기 BTC 및 BCH 투자자로 알려진 로저 버는 2024년 4월 스페인에서 체포되어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다.

2024년 2월, 캘리포니아 대배심은 그를 세 건의 우편 사기, 두 건의 탈세, 세 건의 허위 세금 신고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1월 트럼프에게 직접 사면을 요청하며 X에 "정의에 대한 귀하의 헌신이 나를 구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울브리히트도 2월, "그가 세금을 납부하게 하고 자유를 줘야 한다"고 옹호하는 글을 게시했다.

7. 창펑 자오 (Changpeng Zhao)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는 지난해 4개월간 캘리포니아에서 수감되었고 현재는 석방된 상태다. 그는 트럼프와의 사업 연루설을 부인했지만, 비트멕스의 사면 이후 그 역시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자오를 사면하게 된다면, 그는 바이낸스 경영 복귀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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