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GPT를 결합한 웹브라우저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픈AI는 안드로이드 진영 맹주인 삼성전자와도 애플과 유사한 형태의 기기 내 인공지능(AI) 탑재를 논의 중이라고 한다. 반독점 소송에 패소한 구글이 웹브라우저 크롬 매각 위기에 처한 가운데, 오픈AI가 AI·검색·브라우저·모바일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구글을 압박하는 구도다.
21일(현지 시간)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챗봇과 결합한 웹브라우저 개발을 고려해 관련 인력을 영입했다”며 “구글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전자가 만든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가 구상한 웹브라우저는 현재 극초기 단계로 아직 출시 시점을 내다볼 단계는 아니다. 다만 오픈AI는 구글 크롬 팀 창립자 중 하나인 벤 구더를 비롯한 관련 인력을 고용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 웹브라우저가 타 브라우저와 어떻게 다를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프로토타입을 본 사람들에 따르면 여행, 음식, 부동산 및 소매 웹사이트 검색 기능 강화에 중점을 뒀다”며 “관련 플랫폼사와 오픈AI가 검색 제품에 관해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웹브라우저 개발과 동시에 삼성전자와도 기기 내 AI 도입을 논의중이라고 한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최근 애플과 맺은 것과 유사한 형태의 계약을 삼성전자와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등에 도입한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연동했듯, 삼성전자 갤럭시 AI에 챗GPT를 녹여내는 방안이 유력하다.
웹브라우저 개발과 삼성전자와 협업 논의는 구글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구글은 ‘크롬’으로 글로벌 웹브라우저 시장 66.7%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주자로 구글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갤럭시 기기에는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비롯한 구글 AI가 대거 도입돼 있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구도가 나쁘지 않다. 최대 파트너사인 구글이 생성형 AI 경쟁에서 오픈AI에 밀리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불식시킬 수도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삼성전자와 오픈AI 간 협상 현황은 알 수 없으나 이미 구글이 오픈AI와 경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오픈AI가 실제 행동에 나선다면 구글의 더욱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