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업?... 10대 건설사 근로자는 '12.3%' 증가했다

2024-10-28

2024년도 10대 건설사 근로자 수 5만6135명

23년 대비 2.9% 증가, 22년 대비 12.3% 증가

DL이앤씨·HDC현산 고용 '1등'

GS건설·SK에플 2년 연속 감원 중... 정규직 대량 감원

공사비 분쟁, 부동산PF, 미분양 등으로 건설‧부동산 시장 악화 속에서 10대 건설사의 근로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약 3% 증가했고, 전전년 대비 무려 12% 넘게 증가했다. 10대 건설사들이 빠르게 경제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지가 최근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공시제를 통해 10대 건설사의 정규직‧비정규직 등 근로자 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총 근로자 수는 5만61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3년) 대비 2.9% 증가(1610명), 전전년도(2022년) 대비 12.3%(6147명) 증가한 수치다.

'전년도 대비'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건설사는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지난해 5637명에서 올해 6168명으로 531명을 고용했다. 플랜트 사업 확대가 전체 고용을 견인했다. 이어 현대ENG(349명), 롯데건설(346명), 삼성물산(256명), 현대건설(145명), 포스코이앤씨(84명), HDC현산(24명) 순으로 고용을 늘렸다.

'전전년도 대비'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건설사는 ‘현대ENG’다. 2022년 6776명에서 2024년 7990명으로 무려 1214명을 증원했다. 현대ENG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 증가에 따른 채용 증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ENG의 잔고수주를 보면 2021년 28조710억원, 2022년 29조7270억원, 2023년 30조9080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761명), DL이앤씨(712명), 삼성물산(707명), 롯데건설(686명), 포스코이앤씨(402명), 대우건설(374명), HDC현산(193명) 순으로 고용을 늘렸다.

10대 건설사 중 감원을 진행 중인 건설사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뿐이다. 2년 연속 감원을 진행 중이고, 감원폭도 확대되고 있다. GS건설은 2년전 대비 107명을 감원했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502명을 감원했다. SK에플은 2년전 대비 16명을 감원했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98명을 감원했다.

두 건설사 모두 정규직도 대폭 감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GS건설의 올해 정규직 수는 '3748명'으로, 2022년 대비 142명 줄었다. 감원의 30% 가량을 정규직에서 시행했다. SK에플의 올해 정규직 수는 '2580명'으로, 2022년 대비 139명 감원했다. 대부분의 감원을 정규직에서 단행했다.

GS건설은 ‘순살자이’ 사태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방위적인 조직쇄신을 단행 중이고,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로 전출된 인원과 일부 자연감소게 맞물린 현상”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인력이 전년 대비 91명 감원됐지만 정규직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에 자연축소분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은 "사업장 감소, 매출 감소에 따른 자연 근로자 수 감소"라고 설명했다.

본지가 고용형태공시제를 통해 10건설사의 남여 고용 현황도 살펴봤다. 그 결과 건설사들이 여성 근로자를 모시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공시제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의 여성 근로자 수는 '7111명'이다. 2022년 대비 13.2%(6279명) 증가한 수치다. 전체 고용 증가율 12.3% 대비 약 1% 높은 수치다. 건설사가 대표적인 ‘남초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근로자 고용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성 근로자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943명을 보유한 ‘현대ENG’다. 이어 DL이앤씨(920명), 롯데건설(834명), 현대건설(820명), 포스코이앤씨(772명), GS건설(629명), 삼성물산(627명), SK에플(531명), HDC현산(281명) 순이다.

여성 근로자 비율로 환산하면 최고 남초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10.3%다. 10대 건설사 여성 근로자 평균 비율 '13.2%' 보다 3% 낮은 수치다. 여성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15.3%의 SK에플이었다. 이어 롯데건설(14.9%), DL이앤씨(14.9%), HDC현산(14.8%) 순으로 집계됐다.

여성임원 역시 아직은 부족하다. 10대 건설사의 등기·미등기 임원 총 621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22명으로 여성 임원 비율은 전체의 3.5%다.

A건설 HR 담당자는 “건설업이라는 특징상 여성 근로자가 적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성별 보다 중요한 것이 업무능력”이라며 “여성 근로자를 늘리기 위해 수치에 집착하기 보다 남‧녀 모두 채용과 관련해 기회의 평등을 제공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B건설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 된다)에 따라 여성 임원을 모시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단 ‘막노동’ 이미지가 강한 건설사에서 뽑을 수 있는 임원 시장의 규모가 적다”며 “산업 특성에 따른 여성 근로자 채용의 한계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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