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주술회전·티니핑 떴다"…테마파크 불붙은 '덕심 경쟁'

2025-12-16

IP(지식재산권) 전성시대다. 요즘 영화·만화·게임 주인공은 화면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자 봉지에도 등장하고,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담기기도 한다. 일본의 인기 판타지 만화 ‘주술회전’이 국내 최고층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 상륙한 것도 IP의 영향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세계에서 1억부 넘게 팔려나간 만화와 한국의 랜드마크가 협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스카이를 향했다. 마침 롯데월드도 겨울 축제가 한창이었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로 분위기가 후끈했다.

서울 하늘에 펼쳐진 주술 세계

이달 12일 오전 10시.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은 서울스카이 개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하는 주술회전 체험 공간이 이날 처음 공개된 까닭이었다.

주술회전은 2018년 일본의 만화 주간지 ‘소년점프’에 연재를 시작했다. 단행본 30권이 출간됐는데, 전 세계에서 1억부 이상 팔렸다. 올해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두 편(회옥·옥절, 시부야 사변·사멸회유)은 한국 관객 5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서울스카이 엘리베이터 입구로 가면 ‘이타도리 유지’ ‘고죠 사토루’ 등 주술회전의 주요 등장인물의 조형물이 먼저 반겨준다. 지하 2층 미디어 체험존으로 가면, 2.5m 크기의 정육면체 주물(呪物) ‘옥문강’이 등장한다. 눈이 10여 개 달린 기괴한 모형이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다. 이후 엘리베이터 탑승장까지 애니메이션 장면을 담은 대형 화면과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서울스카이 전망대는 117~123층에 걸쳐 있다. 주술회전 전시는 120층에서 진행 중이다. 한강과 남산이 보이는 서쪽 창가에 주인공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고, 성남비행장이 보이는 남쪽 창문에는 주요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지하 1층과 121층 기프트숍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주술회전 기념품을 판다. 주요 전시 공간을 방문해 ‘스탬프 랠리’ 종이에 도장을 찍고 SNS에 인증하면 선물도 준다. 주술회전의 오랜 팬이라는 김연지(29)씨는 “서울 도심을 굽어보며 만화 캐릭터를 구경하고 기념품도 모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퍼레이드 보고 티니핑도 만나고

서울스카이는 해맞이 행사도 진행한다. 전망대에서 병오년(丙午年)의 첫 일출을 보는 패키지 상품을 판다. '기본 일출 패키지’는 서울스카이 입장권, 떡과 음료, 방문객이 직접 소원을 적는 ‘소원패’ 등으로 구성했다. 123층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떡국 반상을 먹는 ‘프라이빗 일출 패키지’도 선보인다. 서울스카이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서울스카이가 20~30대 팬층이 탄탄한 주술회전과 손을 잡았다면,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어린이가 열광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티니핑’의 세계를 구현했다. 늘 새로운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하는 테마파크로서는 IP(지식재산권) 제휴만큼 효과적인 전략도 없는 셈이다.

롯데월드 기명훈 홍보팀장은 “최근 포켓몬, 스누피 같은 만화뿐 아니라 아이돌 ‘앤하이픈’과도 협업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하는 겨울 축제 ‘트윙클 미라클 윈터’의 주인공이 바로 꼬마 요정 티니핑이다. 어드벤처 1층을 순환하는 마법 열차를 티니핑 캐릭터로 꾸몄고, 2층 바르셀로나 광장에 포토존과 기념품 자판기 존도 설치했다. 롯데월드는 축제 기간 순차적으로 티니핑 이벤트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누가 뭐래도 롯데월드의 겨울 최대 볼거리는 퍼레이드다. 이달 31일까지 오후 2시와 8시에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인공 눈을 뿌리며 산타와 요정들이 행진하자 아이보다 부모가 더 열광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