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상 금융서비스 강화
특화 점포 늘려 접근성 높여야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민자 증가율이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 고객을 사로잡는 것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대상 금융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여러 곳에 퍼져 있는 지방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인 노동자를 포용하면서 외국인 금융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농협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지방 소도시들을 포용해 외국인 고객을 단숨에 포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농협은행은 충남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15개 시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금융 지원을 책임질 수 있게 됐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계절근로자 입국 당일 계좌 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농협은행은 해외송금 업무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의 금융 활동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충남도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지난달 말 기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7027명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외국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외국인'을 중점 추진 신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로드시스템과 외국인 대상 금융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농협은행은 외국인 고객에게 인증, 교통카드, 결제 등 다수의 편의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인구 고령화와 외국인 유입 증가의 시대에 금융의 선제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은행 역시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최근 하이어다이버시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국인 금융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하이버시티는 기업은행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 기업으로 외국인을 위한 각종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기업은 향후 협력을 통해 외국인 및 유학생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상품 및 서비스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기업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전용상품 ‘AMPUM(암뿌) IDR’, ‘I-VARO’, ‘중국快低 (콰이디)’를 통해 해외송금을 보낸 외국인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다수의 이벤트와 금융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외국인 고객 특화 점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은행의 외국인 특화 점포는 전무하고 기업은행은 1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까지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지원과 함께 특화 점포를 늘려야만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비대면 서비스 역시 확장한다면 외국인 고객에게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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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기업은행 #외국인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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