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협과 마찬가지로 저출생·고령화·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한 일본농협(JA)이 ‘먹거리와 농업을 중심으로 지역에 뿌리내린 협동조합’을 구호로 내걸고 사업 전반에 돌파구를 찾고 있다.
JA그룹은 10월 개최한 제30회 JA 전국대회에서 ‘먹거리와 농업을 중심으로 지역에 뿌리내린 협동조합’을 정체성으로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과 풍요로운 지역공동체 구축 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인구는 2056년에 1억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구감소는 지방에서부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방소멸과 함께 지역생활 서비스 기반 약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JA도 지방 인구 감소로 2018년부터 조합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조직과 사업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JA그룹은 이같은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식료·농업 전략 ▲생활·지역 활성화 전략 ▲조직·경영 기반 강화 전략 ▲홍보 전략 등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식료·농업 전략’은 지역농업 활성화와 친환경농업 촉진을 통해 조합원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농민 유입과 사업 승계 지원, 스마트농업을 통한 생산비 절감, 국산 농축산물 유통의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생활·지역 활성화 전략’은 조합원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세대를 아우르는 식농 교육과 건강 증진 활동, 지역 상호 지원 활동 등을 통해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직 기반 강화 전략’은 조합원과 농협의 소통을 강화하고, 조합원들이 직접 사업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 차세대 조합원을 육성하는 게 골자다. 특히 여성과 청년 조합원의 사업 참여를 적극 독려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조직의 통합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영 기반 강화 전략’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경영 체제 구축 등을 실현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홍보 전략’은 JA그룹의 역할과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협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펼쳐 JA의 팬층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야마노 토오루 JA전중 회장은 “이번 전략을 통해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고,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조직과 경영 기반을 확고히 다져 JA그룹의 존재 가치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쿄(일본)=김용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