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구가 향후 10년간 5100만 명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2021년 14억 1000만 명을 정점으로 2035년까지 13억 6000만 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용의 해'를 맞아 출산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혼인율이 사상 최저라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UN은 더 심각한 전망을 내놓았다. 2100년까지 중국의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 배경으로는 수십 년간 이어진 가족계획 정책과 생활비 상승, 사회적 규범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아이를 낳기엔 열악한 환경이 이어지며 여성들의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노동인구 감소와 노인인구 증가는 경제와 연금제도, 의료 인프라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출산율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이 낳지 않는 사회'라는 큰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국은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고, 2021년에는 이를 세 자녀 정책으로 전환한 바 있다. 지방정부들은 현금 지원, 출산·육아휴직 연장, 여성들과의 직접적인 출산 상담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년 내에 중국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노년부양비는 52%까지 치솟아 65세 이상 노인 1명당 생산가능인구가 2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이다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 당국이 가임기 부부들의 가정 이루기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개혁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보건 및 소아과 의료 서비스 개선, 보육비용 절감 등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