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산망 분리한다…해외송금 급증에 전용회선 대폭 증설

2025-02-09

한국은행이 올해 10월부터 기존 한은금융망과 외환전산망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의 통신망을 분리하기로 했다. 경기 IT센터 구축을 계기로 외환전산망을 분리하는 동시에 통신회선을 대폭 증설한다. 소액해외송금의 증가 등 늘어나는 시장의 외환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0월 강남IT센터에서 경기IT센터로 전산설비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공동이용기관의 외환전산망을 기존의 한은금융망에서 완전히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망분리를 위해 오는 4월까지 참가기관들은 별도의 가상사설망(VPN) 및 통신장비를 도입해야 한다. 10월부터는 기존의 한은단말기를 통한 외환전산망 이용은 불가능해진다.

한은금융망에서는 금융기관이 한은에 개설한 당좌예금계좌를 통해 거액 자금거래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그간 한은은 외국계은행이나 중소형 증권사 등 일부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외화자금과 관련된 각종 보고를 수행하는 외환망 접속을 한은금융망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도록 해왔다.

한은은 이번 강남본부 신축을 계기로 실시하는 IT센터 이전을 통해 외환전산망을 기존금융망에서 완전 분리하는 동시에 회선 증속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소액외환송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존 회선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IT센터 이전과 함께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은은 이번 분리 과정에서 해외송금통합관리 대상이 되는 27개 금융회사에는 고속회선을 설치하도록 했다. 앞으로 해외송금액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금융기관 및 핀테크기업은 외환전산망을 통해 외환거래 관련 통합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보고 부담을 줄이면서도 통합관리가 가능한 체제를 구축한다는 게 외환당국의 구상이다.

기획재정부는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을 통해 지난해부터 은행권의 해외송금시 증빙 서류 면제 기준을 5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늘렸다. 통합관리 대상에는 은행권뿐만 아니라 센트비, 이나인페이 등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 각 업권에 간접 접속을 지원하는 여신금융협회와 핀테크산업협회 등도 포함된다. 무증빙 한도가 늘어난 은행권 외에도 이번 회선 증설 대상에 해외송금 핀테크업체까지도 대상으로 포함된 만큼 향후 외환당국에서는 핀테크 기업 등 여타 금융권에도 무증빙 한도를 늘려 줄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의 일반환전 서비스 개시도 외환전산망 분리 완료와 맞물려 허용될 공산이 크다.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연이어 기재부로부터 일반환전 인가를 얻고 있다. 실제 서비스 가동 역시 오는 10월 외환전산망 분리와 함께 각 증권사들의 외환전산망 직접 연결이 마무리되면서 가능해질 전망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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