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기일 지정을 압박하는 더불어민주당을 가리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에선 날 받아 놓은 한 분이 있기 때문에 그날과 가까워지면 지구종말인 양 반응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더 지연될 경우 조기 대선 전 대법원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가리킨 말이다.
이 의원은 “보통 대법원은 3개월 정도의 절차로 심리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아무리 이 대표가 지연전술을 펼친다 해도 대법원이 마음만 먹으면 두 달 만에 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대표 입장에선 피선거권 박탈 같은 상황인식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렇게 쫄깃쫄깃한 마음을 갖고 있는 건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헌재 선고 전까지 판결 승복을 포함한 어떤 메시지도 내지 않을 것이란 보도에 대해선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나름 조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은 기각을 확신하고 있다”며 “참모들이 잘못된 분위기를 보고하고 있어 탄핵이 기각될 것이니 헌재를 자극하지 말자는 전략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대통령은 여러가지 중요한 이벤트마다 잘못된 보고를 받아서 일을 그르친 사례가 많다”며 “부산엑스포부터 시작해서 대왕고래 같은 것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조기대선이 확정되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사망하는 계기가 되는데 그것에 탈상(脫喪)해야 한다”며 “그래야 미래지향적인 경선이 가능한데, 끝까지 이분(윤 대통령)을 보내드리지 못하고 붙들고 있으니까 정치적 탈상하는 과정이 최소 한 달 가까이 걸린다. 그 기간에 경선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조기대선까지 촉박한 일정상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를 달리는 김 장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편 개혁신당 대선 예비경선에 단독 입후보한 이 의원은 지난 16~17일 찬반 당원투표를 거쳐 이날 대선 후보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 의원은 여권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검토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