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룰 발표에도 여유로운 이재명, 공식 첫 일정도 '정책' 집중

2025-04-14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방문

본선행 염두에 두고 '경제' 등 강조

다른 잠룡들은 '경선룰'에 한숨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일정으로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을 방문했다. 첫 행보 자체에 메시지가 실리는 만큼, 첫 일정으로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를 방문한 것은 본선행을 염두에 두고 '경제' '성장' 등 정책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룰 확정에 '김경수·김동연·김두관' 등 다른 민주당 잠룡들이 고민에 빠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전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를 방문해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며 "대개 국민이나 우리가 알기로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가 계속 뒤처지고 있다는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 퓨리오사는 그렇지 않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퓨리오사가 개발한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살펴보고 서버실을 방문했다. 그는 "나로선 최대 관심은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상황에서 나은 삶을 살게 할까'이다"라며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세상이 거의 문자 발명에 준하는 급격한 변화를 겪는 것 같은 인공지능 문제"라며 "국가 공동체가 어떤 역할을 통해서 인공지능 사회에 대비해 나갈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고 그 현장을 같이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퓨리오사 백준호 대표, 구본철·이주윤 연구원 등과 약 4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연구개발(R&D) 투자 방안, 3세대 서비스 준비를 위한 인력 충원, 인프라 부분에 대한 정부 역할, 인적 자원 해외 유출 방지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재명 캠프 강유정 대변인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산 기술력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했다"며 "한국 AI 반도체 회사에서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 현장 목소리와 함께 NPU(인공지능 반도체·신경망 처리장치)와 서버를 직접 보면서 현장에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참석하신 대표·연구원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의 현황을 들으며 정책적 부분 정부 내지 기관과 협업을 통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전부터 'K-엔비디아'를 언급하며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강조해온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국부·국민펀드 조성 및 K-엔비디아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오늘 AI 산업에 100조원 규모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정책을 말했는데, 이 부분은 민간 자본과 정부 지원도 상당 부분 들어와야 한다"며 "추후 예산 반영 같은 부분도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퓨리오사 발표에 앞서 페이스북에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인공지능(AI) 정책을 첫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정부가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돼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도 '경제'나 '청년'을 주제로 하는 일정을 주축으로 중도층 표심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기류 속 큰 이변이 없는 한 대선 본선행 티켓을 무난하게 얻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정책에 집중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반면 '김경수·김동연·김두관' 민주당 잠룡들은 이날 민주당 중앙위원회가 확정한 경선룰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위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선출하는 이른바 '국민참여경선'으로 확정했는데, 정치권은 이러한 경선룰이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한 선거 방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의 경선룰 확정 직후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을 거부한다"며 경선 불참을 통보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가겠다"며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경선룰 논쟁은 일종의 샅바싸움일 뿐"이라며 "당이 결정하면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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