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피 오저아몬 루메니스 글로벌 CEO
CO2 레이저 ‘울트라펄스 알파’ 첫선
정밀 타깃·고성능 기술로 안전 치료
주변 조직 손상 최소화, 부작용 없어
시술 시간 짧은데 시각적 결과 탁월

“뷰티테크는 각자가 원하는 아름다움에 다가가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입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회의실에서 만난 루메니스의 지피 오저아몬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미용 시술의 목적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루메니스는 1966년 의료용 레이저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다. CO2 레이저를 피부과 미용 치료에 적용한 선두주자다. 2012년부터 루메니스를 이끄는 지피 CEO는 신제품 출시를 위해 이달 초 처음 방한했다.
루메니스의 대표적인 장비는 ‘울트라펄스’다. 이는 흉터 전문 프랙셔널 CO2 레이저 기기로 1998년 정식 출시됐다. 모공 및 주름은 물론 심한 여드름 흉터, 외상 흉터 같은 난치성 흉터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후 30여 년간 진화를 거듭한 울트라펄스는 다양한 미용 시술 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 왔다. 지피 CEO는 “이번 신제품 ‘울트라펄스 알파’는 기존 성능을 한층 더 강화한 차세대 레이저로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방한의 목적은.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알리기 위해서다. K뷰티를 선도하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의료진의 역량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한 단계 성장한 울트라펄스 알파의 기술이 한국 의료진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듣고,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하는 기술은 뭔가.
“울트라펄스는 탁월한 기술적 성능과 시각적 결과를 제공한다. 에너지를 타깃층(피부 속 최대 4㎜ 깊이의 진피층)에 빠르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기술을 갖췄다. 초소형 도트 사이즈를 구현해 현존하는 프랙셔널 레이저(Fractional Laser·레이저를 여러 조각으로 분할해 쏘는 방식) 중 가장 정밀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작아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신제품은 어떤 점이 크게 달라졌나.
“울트라펄스 알파에선 밀도 옵션이 이전보다 확장됐다. 치료 강도와 깊이를 1~25% 범위에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환자별 특성에 맞춘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셈이다. 의료진의 편의성도 좋아졌다. 하이테크 인터페이스가 진화해 장비를 조작하는 게 더 편리해졌다. 원하는 목적에 따라 치료 설정(프리셋)을 쉽게 조정할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브러시 모드는 넓은 면적의 피부 부위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돕는다.”
현장 반응은 어떤가.
“출시 전부터 의료진 사이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갔다. 시술 시간이 짧으면서도 결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기존 울트라 시리즈에 만족했던 의료진조차 알파 모델을 ‘넥스트 레벨’이라고 평가한다.”
지피 CEO가 내세우는 경영 철학은 한마디로 ‘혁신’이다. 그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을 위한 기술 투자에 더 큰 무게를 둔다. 루메니스는 지난 5년간 연구개발(R&D)에 1억4000만 달러(약 1940억원)를 투입했다.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투자 규모다. 지피 CEO는 “최신·최상의 제품과 임상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최신 트렌드는.
“시술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트렌드의 흐름이 노화를 되돌리는 ‘리쥬비네이션’에서 노화를 미리 예방하는 ‘프리쥬비네이션’으로 바뀌었다. 젊을 때부터 관리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자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루메니스의 사명과도 맞닿은 변화 같다.
“루메니스의 핵심 철학은 ‘Beauty Tech For Life(삶을 위한 아름다움의 기술)’다. 아름다움은 하나의 틀로 정의되지 않는다. 각자 다른 형태와 기준을 갖고 있다. 주름, 색소, 피부 톤 등 원하는 게 모두 다르다. 우리의 역할은 기술을 활용해 각자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더 가까워지도록 돕는 것이다.”
향후 전략은.
“한국은 아시아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 시장이다. 이곳에서 얻은 경험과 의료진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뷰티테크 산업을 계속 선도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AI를 접목한 차세대 기기 출시도 예정돼 있다. 루메니스의 기술이 한국인의 피부 관리와 치료 분야에서 장기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