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써쓰가 올해 신규 선임한 네 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장현국 대표와 학연(學緣)으로 얽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절반은 장현국 대표와 학과, 심지어 나이도 같아 함께 수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 활동을 외부에서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의 요건으로는 부적격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장현국 대표가 숙원인 '블록체인' 사업의 빠른 전개를 위해 '거수기'(본인 주장 없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 손을 드는 사람) 사외이사진을 구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29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 넥써쓰 사외이사 전원이 장현국 대표와 서울대학교 동문이다. 사외이사진은 ▲박장호 법무법인 화우 고문 ▲정수진 위트니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대표 ▲주홍빈 한울회계법인 파트너 공인회계사 ▲지창훈 신우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구성됐다.
박장호 고문(1966년생)은 1989년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 법무법인 화우에서 고문직을 수행함과 동시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정수진 위트니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전공하고, 경영학을 부전공했다. 1974년생인 장현국 대표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접점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주홍빈·지창훈 공인회계사는 장현국 대표와 연관이 더 깊다. 이들은 장현국 대표와 동갑으로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를 나왔다. 게다가 장현국 대표의 전 직장인 위메이드 관계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이력도 있다.
이들은 장현국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 선임 때 그의 입김이 많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당시 장현국 대표는 "사내이사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고, 사외이사는 그런 회사가 일을 잘 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주주이익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사외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장현국 대표의 '이사회 청사진'이 제대로 지켜질 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사외이사는 회사가 내린 결정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찾고 이의를 제기하는 데 존재 의미가 있는데, 평소 인연이 있는 최고경영자의 추천을 받아 그 자리에 오른 이들이라면 비판을 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학계에서는 넥써쓰가 우리나라 기업의 전형적인 병폐인 '거수기' 이사진을 짠 것으로 분석한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상 회사를 (장현국) 대표가 혼자 이끌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런 환경에서 이사회는 그저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넥써쓰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 학벌이나 특정 경력보다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소속 전문가들은 사외이사로 활동할 경우 이해관계 충돌 우려로 수임이 제한돼 선임이 쉽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