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자금 전액 차입"

2024-10-04

자기자본 아닌 ‘자기자금’ 표현 차입금 아닌 양 둔갑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에 올인하겠다는 것"

고려아연이 대규모 단기 차입에 전적으로 의존해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감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의 재무 사정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4일 "고려아연이 제출한 공개매수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대금으로 현금 2조6635억원을 투입한다고 신고했다"며 "이 현금 중 회사가 미리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기자금으로 1조5000억원, 차입금 1조1634억원은 투자확약서(LOC) 형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자기자금이라고 표현한 1조5000억원은 운전자금 명목으로 발행한 기업어음(CP) 4000억원과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발행한 고금리 단기사채 1조원이 현금화돼 회사로 입금된 것으로 기존 회사 보유 현금 중 1000억원을 보탠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은행으로부터 차입하기로 한 1조5000억원은 아직 입금되지 않아 확약서(LOC) 형태로 제출됐다.

MBK는 "이 신고서 내용을 근거로 고려아연이 사내 보유 현금 등 자기자본 1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최대 4조2000억원까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 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고려아연은 진행 중인 본업을 다 접고,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에 올인하겠다는 것으로 차입금인 줄 뻔히 알면서도 ‘자기자본’이 아닌 ‘자기자금’이란 단어로 시장을 오도하려는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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