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4일(현지시간) 내년이 자사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술 전환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데이브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시티그룹 주최 글로벌 TMT 콘퍼런스에서 내년이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14A)을 본격 양산할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6년쯤이면 향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고객사의 확실한 수요가 확보돼야만 14A 생산 능력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재무적으로도 당연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1.4나노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앞서는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이다. 이 이정표 달성은 인텔의 체질 개선 및 반등 전략에서 핵심 시험대란 평가를 받아왔다.
진스너 CFO는 미구 정부의 지분 확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탄 CEO의 과거 중국 관련 경력 문제를 거론하며 사임을 요구했고, 곧이어 미 행정부는 인텔에 89억 달러를 투자해 약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진스너 CFO는 "제조 부문에 외부 투자를 받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인텔이 지배지분을 유지해야 한다"며 "단기간에는 투자 매력도가 낮아 새로운 지분 참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현재 수동적 주주(passive holding)로서 이사회 권고안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고, 인텔이 제조 부문에 대한 소유권과 투자의지를 유지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고 진스너 CFO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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