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딥테크 분야 벤처투자가 3조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5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벤처투자 가운데 딥테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딥테크 10대 분야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딥테크 분야 벤처투자는 지난해(2조7168억원) 대비 33.7% 증가한 3조6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벤처투자(6조6315억원) 중 54.8%를 차지해 비중 면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딥테크 분야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분야는 바이오헬스케어(1조2140억원)와 인공지능(AI)(9694억원)이었다. 해당 분야는 전체 딥테크 투자 중 각각 33.4%, 26.7%를 차지했다. 특히 AI 분야는 전년 대비 75.1%(4158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AI 분야를 세부적으로 보면 'AI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에 6605억원이 몰렸다. 'AI 구축·관리 및 관련 정보서비스'는 3880억원으로 113.9% 증가했고, 'AI 연산·처리 부품 및 장치 제조·설계'는 1655억원으로 290.9% 급증했다. 세 분야 모두 투자기업 수 또한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클라우드·네트워크(6927억원, +49.1%), 시스템반도체(6441억원, +59.7%), 로봇(3031억원, +39%) 등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딥테크 투자 확산세가 타나났다.
반면 미래형 모빌리티(2305억원, -16.5%)와 양자기술(118억원, -20.1%)은 전년 대비 투자금이 줄었다. 올해 통계에 처음 포함된 차세대 원전 분야는 1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정부 정책 영향도 반영됐다. 벤처투자를 유치한 딥테크 기업 가운데 75.1%인 722개사가 모태자펀드 투자 또는 정부 창업지원사업 수혜 이력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682개사는 총 8조8070억원 규모 모태펀드 투자를, 353개사는 2226억원 규모 창업자금 및 특별보증을 지원받았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중기부는 그간 모태펀드를 통해 딥테크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견인해왔다”며 “올해 발표한 '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1월)과 'AI 활용·확산 방안'(2월) 등을 통해 유망 딥테크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