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개인교습도 받았건만…13점차 리드 상황 ‘사사구’만 내주고 도로 2군 간 김진욱

2025-08-26

롯데는 지난 25일 좌완 김진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22일 등록한 지 3일만에 다시 2군행이다.

김진욱은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무려 17-4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의 피칭을 선보일 기회였다. 하지만 선두타자 이우성과 7구째까지 씨름하더니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휘집에게는 볼카운트 1B-2S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렇게 무사 1·2루가 되면서 김진욱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그리고 김진욱은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롯데의 아쉬움이 크다.

김진욱은 강릉고 시절 고교 대표 좌완 투수로 평가받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 해부터 1군에 포함됐고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구위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3년까지 선발과 중간 계투를 오갔다. 롯데도 그가 가진 잠재력을 살려보려고 했지만 김진욱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2024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하다 마지막에는 탈락했지만 2군에서 꾸준히 좋은 피칭을 하며 김태형 롯데 감독의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5월 말 1군의 부름을 받아 선발진에 합류했다. 선발로 등판한 18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 5.21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비시즌 동안에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상무 입대를 포기한 김진욱은 다음 시즌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한화 류현진을 직접 찾아가 배운 체인지업을 장착하며 변화를 줬다.

그리고 올시즌을 4선발로 시작한 김진욱은 개막 후 3경기에서 17이닝 7실점 평균자책 3.18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듯 했다.

하지만 갑자기 부진이 시작됐다. 4월13일 NC전과 4월19일 삼성전에서 2경기 연속 1.1이닝만에 대량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2군에서 재정비하는 과정을 거쳐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꾸기도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김진욱은 1,2군을 오가다 7월8일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1군 기록이 끊겼다. 지난 24일 NC전은 이후 오랜만에 잡은 1군에서의 기회였다. 하지만 김진욱은 또 기회를 날려버렸다.

롯데 역시 어떻게도 활용하기 어려워진 김진욱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시즌 막바지에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지금 김진욱을 살릴만한 충분한 여유가 없다. 김진욱이 다시 1군의 부름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올시즌에는 아픈 손가락이었던 투수들이 1군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 사례가 종종 있었다. 최근 2군으로 내려갔지만 2020년 ‘1라운더’였던 좌완 홍민기가 그랬고 2017년 1차 지명이었던 윤성빈도 비로소 1군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김진욱만은 살릴 수 없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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